'주가 60% 하락' 한화갤러리아, 본업에 발목

입력 : 2023.12.05 16:16:09
제목 : '주가 60% 하락' 한화갤러리아, 본업에 발목
시가총액도 반토막…점유율·실적 등 백화점 사업 전반적 하락세

[톱데일리] 한화갤러리아는 재상장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침체된 분위기다. 신사업이 순항하고 있다고는 하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백화점 사업이 부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화갤러리아는 최근 백화점 시장 내 점유율이 하락세인 만큼 본업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핵심 과제로 놓여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 주가는 주당 1071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31일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한 날(2650원)과 비교하면 약 60%가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 10월 24일에는 993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지난 3월 한화솔루션에서 인적분할해 재출발에 나선 한화갤러리아는 재상장 이후 주가가 급락하며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상장 첫 날 2000원 대였던 한화갤러리아 주가는 지난 4월 18일을 기점으로 아직까지 1000원 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한화갤러리아 시가총액도 현재 1977억원으로 상장 첫 날(4129억원)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한화갤러리아의 최근 주가 하락은 실적 부진 여파로 해석된다. 한화갤러리아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가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4%가 줄어들면서 20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한화갤러리아는 한화솔루션에서 인적분할하는 과정에서 수수료 부담 등 비용 지출이 늘면서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본업인 백화점 부문이 주춤하면서 전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결 조정 이전 한화갤러리아 백화점 부문(한화갤러리아·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3분기 매출액은 12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가 감소했다. 올해 누적 기준으로 해도 30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8%가 하락하는 등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 백화점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와중에 한화갤러리아는 경쟁사와 비교해서도 실적 하락 폭이 더욱 두드러진다. 롯데백화점(7530억원)과 신세계백화점(6043억원)은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 0.9%가 하락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에는 3분기 매출액이 5802억원으로 3.5%가 증가했다.

한화갤러리아는 백화점업계 내 경쟁력도 하락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한화갤러리아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국가통계포털상의 백화점 경상판매액 기준 국내 백화점 시장 내 한화갤러리아의 점유율은 2021년 8.1%에서 지난해 7.8%로 감소했으며, 올해 3분기 기준 6.8%를 기록하는 등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갤러리아의 대표 점포로 꼽히는 광교점과 대전 타임월드가 경쟁사에 밀리면서 예전 같지 않은 모양새다. 대전타임월드 2021년 대전신게계 아트앤사이언스가 출점한 이후 해당 지역에서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대전타임월드(7362억원)는 매출액에서 대전신세계(8647억원)에 밀리기도 했다. 광교점도 인근에 신세계 스타필드 수원점이 새로 문을 열고, 롯데백화점 수원점도 재단장에 나서는 등 지역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한화갤러리아가 신사업에 공을 들이면서, 본업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화갤러리아는 최근 김동선 부회장 체제 아래 신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6월 한화갤러리아는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들여와 국내 1호점의 문을 열었다. 이어 파이브가이즈는 여의 도에 2호점을 열었으며, 향후 5년내 15개 점포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파이브가이즈는 특히 김 부회장이 직접 챙기는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자회사이자 파이브가이즈 운영법인 에프지코리아는 올해 3분기 매출액 35억8000만원을 기록하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이는 6월에 시작한 1호점만의 매출을 반영한 수치다. 다만 업계에서는 한화갤러리아가 백화점 사업의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전체 실적 반등을 위해서는 본업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화점업계가 침체기라는 점은 한화갤러리아에게 불안 요소로 꼽힌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9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현황'에 따르면 9월 백화점 명품 매출 성장률은 7월 전년 동기 대비 3.7%가 증가했으나, 8월과 9월 각각 7.6%, 3.5% 역신장했다. 백화점 명품 매출이 두 달 연속으로 역신장 한 것은 2015년 이후 약 8년 만이다.

문제는 백화점업계 부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은 수도광열비,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 증가로 이익모멘텀 회복 기준 기존점 성장률 임계치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내년에도 고물가, 고금리 등 비우호적 소비 여건 실적 부담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분석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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