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삼남 김동선, 연이은 '한화갤러리아 주식 매입' 이유는?
입력 : 2023.12.07 14:40:44
제목 : 한화 삼남 김동선, 연이은 '한화갤러리아 주식 매입' 이유는?
지분율 1.12%에서 1.22%로 확대…경영 능력 입증 과제 [톱데일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올해 들어 자사주 매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그룹이 3세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김 부사장이 유통 부문을 중심으로 그룹 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한화갤러리아는 김동선 부사장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6일까지 5번에 걸쳐 자사주 총 19만주를 매입했다고 6일 공시했다. 이로써 김 부사장이 보유한 총 주식 수는 234만3560주로, 지분율은 1.12%에서 1.22%로 늘어났 다.
김 부사장이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한화갤러리아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김 부사장은 지난 4월부터 8월과 9월을 제외하고 매달 주식 매입에 나섰다. 지난 10월과 11월에는 각각 11번, 16번에 걸쳐 주식을 사기도 했다. 김 부사장이 올해 매입한 주식 수는 총 216만3860주로, 약 21억원을 투자한 셈이다.
현재 한화갤러리아주가는 1000원 대에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해 3월 재상장 이후 약 60%가 하락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주가가 침체된 상황이 김 부사장의 연이은 주식 매입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 부사장의 행보는 한화그룹 승계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유통 사업을 중심으로 그룹 내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행보라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현재 한화그룹은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태양광·석유화학·방산 사업을,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금융업을 이끌고 있으며, 김 부사장이 유통 사업을 맡는 체제가 구축돼 있다.
김 부사장은 연이은 주식 매입으로 그룹 유통 부문 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번 주식 매입으로 현재 한화갤러리아 3대 주주인 김 부사장은 2대 주주 자리를 눈 앞에 두고 있다. 현재 한화솔루션이 한화갤러리아 2대 주주(1.37%)로 김 부사장과의 지분율 격차는 0.15%에 불과한 상태다. 한화갤러리아 최대 주주는 지분 36.15%를 보유하고 있는 ㈜한화다.
김 부사장이 그룹 내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서는 경영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도 놓여있다. 김 부사장이 이끌고 있는 유통 사업은 그룹 내에서도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한화호텔앤드리조트(7360억원)와 한화갤러리아(5413억원)의 매출액을 합할 경우 총 1조2773억원으로, 이는 한화그룹 전체 매출(61조원)의 2% 비중에 불과하다.
다만 김 부사장은 최근 한화갤러리아의 분위기가 좋지 않아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3월 한화솔루션에서 인적분할해 본격 재출발에 나섰지만, 3분기 기준 매출액(1200억원)과 영업이익(20억원)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 74%가 줄어드는 등 실적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
문제는 본업인 백화점 부문이 경쟁사에 밀리면서 고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화갤러리아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 시장 내 점유율은 2021년 8.1%에서 지난해 7.8%, 올해 3분기 기준 6.8%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광교점, 대전 타임월드 등 대표 점표들이 해당 지역에서 존재감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갤러리아는 신사업이 순항하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이다. 한화갤러리아는 김 부사장 주도 하에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들여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파이브가이즈를 운영하고 있는 에프코리아는 3분기 매출액 35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6월에 시작한 1호점 강남점만의 매출을 반영한 수치로, 영업 일수로 환산할 경우 일평균 약 3900만원 매출을 올린 셈이다.
앞으로도 김 부사장은 신사업을 적극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브가이즈는 향후 5년 내 15개 점포를 확장한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이 외에도 김 부사장은 지난 10월 출범한 한화로보틱스의 전략 기획 부문을 총괄하며, 로봇 사업도 맡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 부사장이 로봇 사업을 유통, 푸드 테크 등에 활용해 양 사업간 시너지 효과를 내는데 주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김 부사장님은 기업 가치 제고와 책임 경영 강화를 위해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책임 경영 실천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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