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최정우 용퇴하나…임기 말 수뇌부 거취도 갈림길
입력 : 2023.12.08 11:31:42
제목 : 포스코 최정우 용퇴하나…임기 말 수뇌부 거취도 갈림길
연임 or 퇴임 결정 임박…계열사 대표들 '한 배' 타나[톱데일리] 포스코그룹을 6년간 이끈 최정우 회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3연임에 도전할지 퇴임할지 여부에 재계 이목이 쏠린다. 최 회장뿐만 아니라 포스코그룹 계열사 핵심 수뇌부 다수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최정우 회장의 거취에 따라 인사 향방이 크게 갈릴 전망이다.
◆ 남느냐 떠나느냐…'LG맨' 권영수 회장설까지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그룹 최초로 2연임 완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018년 포스코그룹 회장에 취임해 2021년부터 현재까지 2 번째 포스코그룹 회장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최 회장에 이르기까지 역대 9명의 회장이 있었지만 모두 정해진 임기를 채우지 못해 최 회장의 임기 완성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포스코그룹을 이끈 ▲1대 고(故) 박태준 초대 회장 ▲2대 황경로 회장 ▲3대 정명식 회장 ▲4대 김만제 회장 ▲5대 유상부 회장 ▲6대 이구택 회장 ▲7대 정준양 회장 ▲8대 권오준 회장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하차했다. 방만경영 등 경영 책임론 이슈 등의 원인 때문이었다.
향후 최대 관건은 최 회장의 3연임 여부다. 최 회장은 적어도 12월 내에는 재연임에 도전할지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 사규상 회장은 임기 만료 3개월 전까지 연임 혹은 퇴임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하기 때문에 시간상 촉박한 상황이다. 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오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현직 회장 우선 연임에 관한 심사 규정'을 개정할 예정이다. 이와 맞물려 최정우 회장도 연임 또는 퇴임 의사를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연임 여부에 따라 사외이사 주축으로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가 가동될 전망이다.
현재로선 최 회장의 용퇴설에 무게가 조금 더 실리고 있다. 정권 교체 이후 국민연금 등으로부터 포스코그룹이 '황제연임' 지적을 받아온 만큼 최 회장이 임기를 마치는 것만으로도 임무를 무사히 완수했 다는 평가다. 후임 후보로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물론 그간 경영상의 공로도 있어 최 회장이 3연임 도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명분은 충분하다. 기존 철강 회사인 포스코를 2차전지 소재 회사로 포트폴리오 확장에 성공했고 포스코홀딩스를 출범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포스코홀딩스 주가도 한때 76만원이 넘는 등 기업가치도 급등했다.

◆ 임기 만료 계열사 대표들…최정우 거취에 영향 받나
현재 포스코그룹은 최 회장 외에도 계열사 핵심 경영진 다수가 임기 만료를 앞둔 상태다. 보통 포스코그룹 계열사들의 경영진은 매년 재신임을 받는 독특한 구조인데, 이들이 모두 최정우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인사들이라 최 회장의 거취 향방에 따라 이들의 연임 여부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올해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에 선임된 정기섭 사장은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인터내셔널) 출신으로 회사가 포스코에 인수된 후부터 최 회장과 연을 맺어왔다. 윤양수 포스코스틸리온 대표와 정덕균 포스코DX 대표는 최 회장과 동문 부산대 출신이고, 동문은 아니지만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대표 등도 최 회장 라인으로 불린다.
우선 최 회장과 함께 그룹 경영 전반을 살피는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대표도 내년 3월 임기 만료다. 그룹 재무통으로 꼽히는 정기섭 대표는 최 회장의 후임 후보군으로도 거론되지만 올해 1년 동안 있으면서 사업 부진의 오점을 남겼다. 올해 3분기까지 포스코홀딩스 영업이익은 3조22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까이 하락했다.
포스코그룹의 핵심 포스코를 지휘하는 김학동 부회장과 이시우 대표도 내년 3월까지가 임기 기간이다. 철강을 담당하며 포스코그룹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만큼 포스코의 역할은 지대하다. 하지만 포스코가 업황 악화로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2조원 이하로 떨어진 점은 김 부회장과 이 대표에게 약점으로 꼽힌다.
포스코 외 다른 계열사의 임기 만료를 앞둔 경영진들도 현재로선 연임을 장담할 수 없다. 건축 계열사 포스코이앤씨를 이끄는 한성희 대표는 5년째 회사를 이끌어왔지만 올해 들어 특히 영업이익이 3분기까지 누적 1677억원으로 전년 동기(2868)억원보다 41.5% 줄은 만큼 5연임 달성 여부가 불투명하다.
윤양수 포스코스틸리온 대표도 연임 가능성에 다소 그늘이 졌다. 도금강판과 컬러강판을 생산하는 포스코스틸리온의 영업이익이 올해 3분기까지 250억원으로 전년 동기(546억원)에서 54.2% 급감하는 등 '반토막' 실적 달성에 그쳤다. 특히 지난 2021년 이후 최근 2년간은 실적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철강제품포장 및 철강부원료 회사 포스코엠텍의 이동렬 대표도 입장이 다르지 않다. 이 대표는 올해 선임되자마자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런던금속거래소(LME) 시황 악화 등 영향으로 회사가 지속 부진세에 놓였다. 포스코엠텍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41억원으로 전년 동기(71억원) 대비 42.3% 떨어졌다
마찬가지로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정덕균 포스코DX 대표는 다른 경영진보다 형편이 조금 나은 상황이다. 정덕균 대표 기간 중에 포스코DX는 성장세를 달렸고 특히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은 1조13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1%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94억원에서 964억원으로 95.1% 증가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이사회가 곧 열리긴 하나 어떤 안건이 논의될지에 대한 내용과 현재로선 최정우 회장의 거취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바는 없다"며 "조직개편과 임원인사에 대한 시기도 매년 바뀌고 있어서 언제 공개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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