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는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인 4조4133억원의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KB금융지주는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이익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021년(4조4095억원)보다 0.1%(38억원) 증가해 2020년 이후 3년 연속 최대 순이익 기록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전년대비 18.9% 증가한 11조3814억원을 달성했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의 경우 그룹(1.96%), 은행(1.73%)로 전년 대비 각각 0.13%포인트, 0.15%포인트 개선됐다. 다만 순수수료이익은 3조3216억원으로 전년 대비 8.4% 감소했다. 국내외 주식시장 불황으로 증권 수탁수수료가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해 여신 성장과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 개선으로 이자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그룹 핵심 사업부문에 대한 경쟁력 강화와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의 결실로 그룹의 수수료이익은 2년 연속 3조원 이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의 연간 당기순이익이 2조99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6% 증가했고, KB손해보험도 5577억원으로 84.8% 급증해 각각 역대 최대 실적을 시현했다. 반면 KB증권의 당기순이익은 2063억원으로 전년 대비 65.3% 감소했다. KB국민카드와 푸르덴셜생명도 전년 대비 각각 9.6%, 25.6% 하락한 3786억원, 2503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 실적만 따로 보면, KB금융지주 전체 당기순이익은 38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5% 감소했다. 이는 직전 3분기(1조2713억원)와 비교하면 약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희망퇴직 비용과 보수적 경기 전망을 반영한 대손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과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며 “리를 제외한 경상 순이익은 약 1조2000억원 수준으로 이익 창출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지주는 올해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KB금융지주는 이사회를 열고 2022년도 현금배당성향을 2021년과 같은 26%로 결정하고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총 주주환원율은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해 총 33%로 전년 대비 7%포인트 높아졌다.
KB금융 이사회는 “향후 발생 가능한 경기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그룹의 자본비율을 안정적 수준에서 관리할 것”이라며 “주주가치를 확대하고 한차원 높은 주주환원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중장기 자본관리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