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기업 결산] [현대자동차그룹] ⑤ 시작도 끝도 R&D…기술 공고화 승부수
입력 : 2023.12.21 08:00:08
제목 : [30대 기업 결산] [현대자동차그룹] ⑤ 시작도 끝도 R&D…기술 공고화 승부수
소프트웨어 등 기술 고도화 위한 조직개편·인재 확보 속도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주력사인 현대차와 기아가 분기 최대실적을 연거푸 갈아치우며 고공행진을 펼쳤다. 외형 성장은 물론 내실 개선도 이루며 불확실한 대외환경 속 위기관리 능력을 입증했다. 표면적인 성과와 달리 내제된 과제도 적지 않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위축되면서 전동화 사업의 조절이 불가피한 상황이고, 고질적으로 부진한 중국과 러시아 지역의 공장 매각과 사업 재편 등 해법 찾기는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중대재해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다. 그룹 산하 계열사 현대건설 등에 더해 기아 소하리 공장의 연이은 근로자 사고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검찰의 KT 수사와 연계된 리스크도 상존한다. 톱데일리는 현대차그룹의 올해 성과와 과제 그리고 그룹을 둘러싼 주요 리스크 요인들을 짚어 본다.
[톱데일리]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방향성은 명확했다. 연구·개발(R&D)을 통한 기술 고도화다. 그는 올해 초 내놓은 신년사는 물론 연말 임원 인사에서도 이를 여실히 피력했다. 그는 오랜 기간 도전자 위치에 있던 그룹의 위치를 선도자(퍼스트 무버)로 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여타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과 비교했을 때 네임밸류에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기술력 향상을 통해 이를 극복하겠다는 복안이다.
정 회장은 연초 그룹 자동차산업의 핵심인 남양연구소를 방문해 임직원들을 향해 "전동화, 소프트웨어, 신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 인재 영입과 기술 개발 관련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는 연말 임원 인사에도 반영됐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승진 임원(총 252명) 가운데 30%를 R&D, 신사업 등 기술 관련 분야에서 발탁했다. 이는 미래 기술 선점을 위해 R&D 분야의 젊은 인재 양성에 품을 들이고 있는 정의선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실제로 최근 흐름을 보면 신규 선임 임원 가운데 40대 비중은 2020년 21% 에서 올해 38%로 점증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에도 현대차 전자개발센터장, 자율주행사업부장,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장 등에 40대 임원을 대거 발탁하며 R&D 역량 강화를 꾀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전동화를 주축으로 소프트웨어, 로보틱스 등 신사업으로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정 회장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의 전환을 주문하고 있다. 미래 최첨단 상품의 경쟁력은 인공지능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원천기술 확보 여부에 달렸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정 회장은 "연구·개발을 비롯한 회사 전반의 시스템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보다 완벽한 SDV(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 세계시장 내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종에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기본 적용하는 가운데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차 생애주기 전반에 생성되는 다양한 데이터를 서로 연결하고 가공해 지속적인 혁신 서비스의 공급을 꾀한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현대차와 기아를 주축으로 총 18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힌 상황이다.
시야를 넓히면 기술 고도화는 신사업 확장과도 연계된다. 자율주행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 고도화를 이뤄야만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로보틱스 등 신 모빌리티 디바이스로 제품군을 다각화해 미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까닭이다. 현대차는 2025년 이후 상용화를 목표로 PBV, 로보틱스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제품군을 개발하고 있다. 일례로 로보틱스의 경우 산업, 의료, 서비스용 로봇 사업화를 추진하는 한편,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개발에 매진 중이다.
다만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간 기술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아직 최고 수준에 도달하기까지는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조직개편과 인력 확충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6월 연구개발 조직을 대폭 손봤다. 기존 차량 개발을 위한 집중형 체계에서 소프트웨어와 신기술 개발에 최적화된 조직으로의 변화를 꾀하기 위해 중앙 집중 형태의 조직 방식에 변화를 줬다. R&D 부문을 총괄하는 CTO(최고 기술 경영자) 산하에 ▲TVD(전동화 모델 등 신차 개발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조직)본부 ▲차량SW담당 ▲독립형 개발조직(배터리, 로보틱스, 수소연료전지, 상용)·디자인센터 등 각 부문을 독자적인 개발 체계를 갖춘 조직으로 재편했다.
글로벌 브랜드간 경쟁이 심화하고 격차가 날로 좁혀지는 점 등을 고려하면 현대차그룹의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한 행보는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그룹의 전략적 목표 달성과 리더십 강화, 미래 사업 전환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인재에 과감히 투자할 것"이라며 "인사 역시 기존의 기조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톱데일리
권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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