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 반전은 없었다…MBK공동연대 공개매수 좌절
입력 : 2023.12.22 18:32:54
제목 :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 반전은 없었다…MBK공동연대 공개매수 좌절
공개매수 목표치 미달…"지배구조 개선 중요, 계속 지켜볼 것"
조현범, 우호 지분 확대로 체제 공고화…주주환원책 제시 무게[톱데일리] 이변은 없었다. MBK공동연대(MBK파트너스·조현식 한국앤컴퍼니그룹 고문·조희원 씨·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가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에 실패하며 경영권 확보를 위한 계획을 실현하지 못했다. 공개매수가를 상향하고, 막판에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과 그의 배우자 노정호 씨 등도 공동연대에 합류하며 힘을 보탰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제 시선은 양측의 향후 행보로 쏠린다. MBK공동연대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이란 명분을 내세우며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에 대한 견제를, 반면 조 회장은 경영권 강화를 위한 후속조치와 주주친화책 등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MBK파트너스에 따르면 MBK공동연대는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에 실패했다. 공개매수를 통한 한국앤컴퍼니 지분 취득 최소 목표치(약 20.35%·1931만5214주)를 미달한 까닭이다. 당초 MBK공동연대는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수가 최소 매수예정 수량을 밑돌 경우 전액 매수하지 않겠다고 밝혔던 상황이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유의미한 청약이 들어왔지만, 목표치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개매수는 사실상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 조현범 회장이 42%가 넘는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쥐고 있는 가운데 MBK공동연대가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과반 이상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소액주주(약 23.75%·올해 3분기보고서 기준)의 지분 대부분을 흡수해야 했다.
여기에 조양래 명예회장과 효성첨단소재가 조현범 측 우군으로 등판하며 MBK공동연대의 공개매수 계획은 시작부터 먹구름이 짙게 드리웠다. 조 명예회장은 MBK공동연대와의 경영권 분쟁이 촉발된 이후 지분 신규 매입에 나서며 한국앤컴퍼니 지분율을 4% 넘게 끌어올렸다. 효성첨단소재 또한 막판까지 조현범 회장에 힘을 보탰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 21일 한국앤컴퍼니 주식 3만주(0.03%)를 시작으로 한국앤컴퍼니 지분율을 0.75%까지 끌어올렸다.
절치부심하던 MBK공동연대는 공개매수가를 기존 주당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상향하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소액주주들의 참여를 유인하지 못하면서 목표했던 지분을 확보하지 못했다. 조현범 회장과 대립관계에 있는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과 그의 배우자 노정호 씨가 막판 MBK공동연대와 궤를 같이 했지만 둘의 지분율이 채 1%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뒷심을 발휘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양측간 지분(조현범 회장과 특별관계자 47.22%, MBK공동연대 30.38%)을 제외하고 MBK공동연대는 약 22%의 표심 대부분을 흡수해야 했지만, 조현범 회장 측의 보이지 않는 우군과 더불어 연기금 특성상 쉽사리 참여가 쉽지 않은 국민연금공단(지난 8월 말 기준 약 3.80%)의 성격을 고려할 때 공개매수 종료일 이전부터 승부의 무게추는 사실상 조현범 회장 측으로 기울었던 상황이다.
◆ 향후 행보에 쏠리는 시선…명분 쌓기와 주주달래기
이제 시선은 양측의 행보에 쏠린다. 현재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공개매수 동력 상실을 반영해 1만원대로 회귀한 상태다. 이날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1만6380원에 거래를 마쳤다. 경영권 분쟁 기대감이 2만원대를 상회하던 것과 크게 대비되는 수준으로, 52주 최고가(2만3500원) 대비 7000원이 넘는 간극이 발생했다.
이번 분쟁에서 양측 모두 자유로울 수 없다. 오너일가 내부의 불화로 촉발된 분쟁이 시초가 되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된 셈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 기반하면 양측의 대립은 당분간 지속될 공산이 크다.
먼저 MBK공동연대는 조현범 회장의 사법리스크를 부각하는 한편 내년 정기주주총회를 겨냥해 각종 주주제안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공개매수의 목적을 후진적 지배구조의 개선으로 내세웠던 만큼, 관련 행보를 중장기적으로 끌고 갈 필요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조현범 회장의 사법적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점은 MBK공동연대의 명분에 힘을 실어주는 재료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향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반면 조현범 회장 측은 주주친화책을 펼 것으로 전망된다. 부친과 효성그룹의 지원 속 우호 지분을 든든히 확보한 상황에서 반대세력으로부터의 경영권 방어는 훨씬 용이해졌다. 때문에 조 회장 입장에서는 변동성이 심화한 주가 관련 주주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를 꾀할 공산이 크다. 이는 사법 리스크로 주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비판을 경감시키는 효과를 이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톱데일리
권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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