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진단] [풀무원] ① 외형 잡은 이효율號, '수익 개선' 미션도 클리어
입력 : 2023.12.26 16:00:31
제목 : [유통진단] [풀무원] ① 외형 잡은 이효율號, '수익 개선' 미션도 클리어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효과로 꺾였던 수익성 회복
연매출 3조 달성 가시화…영업익도 500억대 재진입 [톱데일리] 내년 1월로 풀무원이 오너 경영 체제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해 이효율 대표가 단독 수장으로 자리한 지 만 6년째다. 그간 풀무원은 꾸준한 외형 확대를 일구며 전문경영인 체제에서도 성장을 거듭했다. 최근 몇 년간 꺾였던 수익성도 올해 국내외 고른 성과 속 회복세에 들어선 모양새다. 올해는 역대 최대 실적인 연매출 3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고, 6년 만에 500억원대 영업이익도 회복했다.
◆ 2018년부터 이효율 단독 대표 체제…올해 매출 3조원 달성 '눈앞'
풀무원은 2018년 1월, 창업주인 남승우 전 대표가 이사회 의장 자리로 물러나면서 이효율 각자 대표를 단독 총괄 대표이사로 추대했다. 1984년 창립 이래 33년 간의 오너 경영을 마치고 전문 경영인 체제에 돌입한 것이다. 이 대표는 단독 대표 선임 이전인 2017년 2월부터 이미 남 의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을 위한 인수인계를 받아왔다.
이 대표는 풀무원이란 법인을 정식으로 설립(1984년)하기 이전인 1983년부터 남승우 의장과 함께 일해 온 1호 사원으로, 대표이사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풀무원 입사 이래 마케팅팀장, 사업본부장, 영업본부장, 풀무원식품 마케팅본부장, 푸드머스 대표이사, 풀무원식품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며 경험을 쌓았다.
이 대표 체제 아래 풀무원은 외형 확대에 성공했다. 풀무원의 연간 매출액은 전문경영인 체제 첫 해인 2018년 2조2719억원에서 지난해 기준 2조8383억원까지 확대됐다. 2020년 한 해를 제외하고 매년 매출 성장을 이어왔다. 다만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파로 수익성이 다소 떨어진 건 늘 아쉬움을 남기는 대목이었다. 2018년부터 402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작년 기준 263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126억원에서 370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하기도 했다.
올해는 달라졌다. 올 들어선 외형과 내실이 모두 역대급 성과를 내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은 2조23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늘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무려 29.4% 확대한 50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초 목표로 내세웠던 연매출 3조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풀무원의 올해 매출액은 3조388억원으로 전년 대비 5% 늘고, 영업이익은 54% 증가한 57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기순이익은 82억원으로 전년 대비(370억원 손실)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 '지구식단' 성장세 눈길…미국 법인, 수익성 개선 속도
풀무원의 실적 반등은 국내 사업의 반등 덕으로 분석된다. 3분기까지 국내 매출액은 1조80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풀무원 내 국내 사업은 올 3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85.5%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구식단' 브랜드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구식단은 풀무원이 지난해 8월 선보인 비건 브랜드로 식물성 대체육, 두부면, 두유면 등 30여종의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풀무원에 따르면 지구식단은 론칭 1년간 누적 매출액 430억원을 기록하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여세를 몰아 최근엔 지구식단 모델로 비건 라이프를 살고 있는 연예인 이효리를 발탁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풀무원이 유명 연예인을 전속 모델로 기용한 건 창사 이래 처음있는 일이다. 풀무원은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7~8%를 차지했던 지구식단 비중을 오는 2025년까지 27%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올해는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단체급식 수주 확대와 휴게소 및 공항 채널 영업이 활성화된 것도 풀무원 실적 반등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풀무원의 식품 서비스 유통 사업 매출액은 55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하기도 했다.
해외 사업도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면서 순항중이다. 해외 사업 적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 법인(Pulmuone U.S.A., Inc.)은 올해 손실 폭을 줄이면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미국 법인 순손실은 1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억원 가량 적자 폭이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345억원에서 2718억원으로 증가했다.
내년에는 미국 법인의 흑자 전환 가능성도 점쳐진다. 풀무원은 지난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길로이 공장에 생면 생산라인 증설을 완료하고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냉장 생면이 한국에서 수출해 미국에서 완제품해 유통화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해당 공장에서 직접 생산을 시작해 물류비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풀무원 관계자는 "내년에는 국내 주력인 식품 제조 유통 사업의 지속가능식품 브랜드 라인업을 확대를 통한 성장과 이익 개선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해외 사업도 외연 확대에 집중해 영업이익을 개선하는 수익성 기반 성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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