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파마 '통합 셀트리온' 2030년 매출 12조 간다

김지희 기자(kim.jeehee@mk.co.kr)

입력 : 2023.12.28 17:31:30
내년 1월 상장, 분식회계등 해소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합병한 '통합 셀트리온'이 28일 공식 출범했다. 2030년 연 매출 12조원 규모의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기 위한 셀트리온의 도전이 첫발을 뗀 셈이다.

셀트리온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 합병하고 통합 셀트리온을 출범시켰다. 내년 1월 12일 합병 신주 상장으로 합병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후 통합 셀트리온은 내년 중 남아 있는 셀트리온제약까지 품어 오랜 과제인 3사 합병에 마침표를 찍을 계획이다.

이로써 셀트리온그룹은 지속적으로 발목을 잡아온 일감 몰아주기, 분식회계 등 각종 의혹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그간 셀트리온이 의약품을 개발하고, 이를 국내에서는 셀트리온제약이, 해외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각각 판매하는 독특한 분업구조 탓에 회사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 의약품 개발부터 유통·판매까지 전체 사업구조를 일원화함에 따라 원가 경쟁력이 강화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셀트리온은 합병을 계기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와 신약을 아우르는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다. 2030년에는 연 매출을 현재의 4배 수준인 12조원까지 키운다는 공격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22종까지 확대하고 신약 개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복안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통합 셀트리온의 새출발에 맞춰 촘촘한 실적 목표치를 제시해둔 상태다. 당장 내년 매출 3조50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조6000억원이 목표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신약으로 허가받은 짐펜트라(램시마SC의 미국 제품명)의 시장 안착과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을 마친 신규 파이프라인의 허가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이미 시장에 선보인 바이오시밀러 6종에 5개 품목에 대한 허가를 추가로 획득해 2025년 초까지 11개 품목을 보유하겠다는 구상이다.

합병으로 자금력을 키워 신약 개발 등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셀트리온이 인수·합병(M&A) 등 전략적 경영 활동을 펼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만큼 해외 기업 인수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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