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평창터널 사업 보류되나…태영건설 워크아웃 영향권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이희수 기자(lee.heesoo@mk.co.kr)
입력 : 2024.01.11 16:59:00
입력 : 2024.01.11 16:59:00

태영건설이 추진하는 민간투자사업이 워크아웃 신청 영향으로 보류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 컨소시엄이 추진하고 있던 서울시 평창터널 사업이 워크아웃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거론된다. 평창터널은 서울 종로구 신영동과 성북구 성북로를 잇는 왕복 4차선 도로(총 4.0km)를 짓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3000억원 규모다.
서울시가 보상비를 더해 추가로 1500억원 투입할 예정이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007년 재임할 당시 추진됐으나 오 시장이 중도낙마하면서 사업이 무산됐다.
이후 오 시장이 지난 2021년 다시 서울시장으로 복귀하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탔고, KDI PIMAC 민간적격성 재조사서 BC 1.07을 받아서 사업성 평가도 통과한 상황이다.
이에 주관사인 태영건설 컨소시엄이 BTO(수익형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었다. BTO란 민간사업자가 시설을 직접 건설한 뒤 정부 등에 소유권을 양도하되, 일정기간 직접 시설을 운영하면서 수익을 거두는 방식이다.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영향으로 인해 현재 민자 협상중인 평창터널 사업 보류를 당국서 검토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밖에도 태영건설이 일감을 수주한 세운 5구역 개발도 워크아웃 영향을 일부 받을 전망이다.
세운5구역은 세운 청계상가 동측인 5-1·3 통합개발을 말한다. 서울시 도시재정비위원회에 따르면, 해당 개발엔 최대 용적률 1519%·높이 170m라는 파격적인 혜택이 주어진다.
대신 시민을 위한 개방형 녹지를 조성해야 한다. 지상 37층 규모 업무시설 1개동이 지어질 예정이다. 시행사는 세운5구역PFV다. 태영건설은 해당 시행사 제3대 주주(16.20%)이자, 도합 2000억원에 달하는 일감을 수주한 시공사다.
현재 세운5구역은 땅을 매입하는 브릿지론 단계다. 후순위 브릿지론 약 470억원의 채권만기가 올해 1월로 예정돼 있다.
서울 노른자땅을 개발하는 사업이어서 사업성엔 큰 문제가 없지만 워크아웃 과정서 자금수혈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당초 올해 상반기 목표였던 착공이 미뤄질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민자사업이라 계속할지 여부는 태영건설 입장이 중요한데 아직 이렇다 할 입장을 제시한 게 없다”며 “워크아웃 이후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현재 문제가 되는 건 PF 사업장”이라며 “평창터널 같은 민자사업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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