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 '초읽기'

입력 : 2023.02.10 15:23:55
제목 : 우리금융,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 '초읽기'
이달 내 주식매매계약 체결 예정…이사회서 결정 예정

[톱데일리] 우리금융지주(이하 우리금융)가 추진하고 있는 다올인베스트먼트(옛 KTB네트워크) 인수합병(M&A)이 9부 능선을 넘었다. 구체적인 거래 조건을 마무리 하는 단계로 이달 내 양사간 주식매매계약(SPA)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다올인베스트먼트 실사를 완료하고 인수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이르면 내주 중 계약을 완료할 예정이다. 거래가 성사되면 5대 금융지주사(신한·KB·하나·우리·농협) 중 유일하게 벤처캐피털을 자회사로 두고 있지 않았던 우리금융도 벤처캐피털을 보유하게 된다.

지난해 연말 최대주주인 다올투자증권이 유동성 위기를 헤쳐나갈 현금 확보를 위해 알짜 자회사 다올인베스트먼트 매각을 공식화했다. 벤처캐피털을 물색하던 우리금융은 다올인베스트먼트가 매물로 나오자 상당한 관심을 보였고 순식간에 유력한 인수자로 거론됐다. 우리금융은 오래전부터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벤처캐피털, 증권사 인수를 추진했다. 몇 년 전에도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인수를 위해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이 인수할 예정인 지분은 다올투자증권이 보유한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52% 전량이다. 매각 대금은 21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다올인베스트먼트와 같은 벤처캐피털의 몸값은 일반적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활용해 정해진다. PBR 1배수에 벤처캐피털이 보유한 투자자산, 트랙레코드, 운용하는 펀드 운용자산(AUM)을 고려해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다.

다올인베스트먼트의 가장 최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순자산은 3100억원 정도다. 최대주주 지분가치인 1600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30% 이상을 인정해준 셈이다. 이는 그동안 벤처캐피털 인수 과정에서 통용되어 온 경영권 프리미엄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JB금융지주는 메가인베스트먼트(현 JB인베스트먼트)를 48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메가인베스트먼트의 순자산 411억원에 17% 정도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인정했다. 신한금융지주의 네오플럭스(현 신한벤처투자) 인수, DGB금융지주의 수림창업투자(현 하이투자파트너스) 인수 사례에서도 경영권 프리미엄은 15%~20% 사이다를 인정했다.

다올인베스트먼트가 우리나라 1세대 벤처캐피털로서 오랜 업력을 보유한 점을 고려해 비교적 높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인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운용자산 1조원 이상의 대형 벤처캐피털로 분류되는 다올인베스트먼트는 투자와 펀드결성에 강점이 있는 벤처캐피털이다.

우리금융 차기 회장이 아직 취임하지 않았지만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는 빠르게 마무리 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이 아닌 우리금융 이사회가 진두지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사외이사 7명과 사내이사, 비상임이사 등 총 9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노성태 삼성꿈장학재단 이사장, 박상용 연세대학교 교수, 윤인섭 푸본현대생명 회장, 정찬형 포스코기술투자 사장, 신요환 신영증권 고문,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송수영 변호사 등이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min37@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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