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도 줄었다”…1분기 내수, 코로나 절정기 이후 ‘최악’
류영욱 기자(ryu.youngwook@mk.co.kr)
입력 : 2025.05.29 13:48:05 I 수정 : 2025.05.29 15:27:07
입력 : 2025.05.29 13:48:05 I 수정 : 2025.05.29 15:27:07
교육비 지출 5년만에 감소…보습학원비 –0.7% 역성장
실질소비지출 –0.7%로 7분기 만에 감소 전환…평균소비성향도 3분기째 하락
하위 20% 소득 줄고 분배격차 확대…5분위 배율 6.32배로 2년來 최고
실질소비지출 –0.7%로 7분기 만에 감소 전환…평균소비성향도 3분기째 하락
하위 20% 소득 줄고 분배격차 확대…5분위 배율 6.32배로 2년來 최고

29일 통계청은 이런 내용의 ‘2025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407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 증가했다.
다만 실제 가구의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비지출은 평균 295만원으로 1.4% 증가하는데 그쳤고, 세금과 사회보험 등 비소비지출 증가율이 4.4%로 높았다. 소비지출 증가율은 2020년 4분기(-2.3%)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물가상승률을 제외한 실질소비지출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1분기 -0.7%로 2023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감소폭으로 따지면 2020년 4분기(-2.8%) 이후 가장 컸다. 이지은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명목소비지출 증가율로만 봐도 2020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이번 분기에는 실질소비가 감소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각종 지표는 지난 1분기 내수 상황이 코로나 정점기 이후 가장 부진했음을 보여준다.
항목별로는 교통·운송(-3.7%), 의류·신발(-4.7%), 주류·담배(-4.3%) 등 비필수 소비 부문에서 감소가 나타났다. 필수 소비에 해당하는 식료품·비주류음료(2.6%)나 주거·수도·광열(5.8%)도 증가폭이 크지 않았다.
소비 위축이 뚜렷해지는 지점은 교육비 지출에서 확인된다. 1분기 교육부문 지출은 -0.1%을 기록해 동분기 기준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정규교육 부문은 늘었지만 ‘학원 및 보습교육’이 -0.7%를 기록했다. 통상 교육비 지출은 경기 불황 혹에서도 최후까지 지키려는 경향이 감안하면 가계의 소비 여력이 한계라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지출 감소와 대비되게 가계 소득은 늘었다.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35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해 7개 분기 연속 늘었다. 실질소득증가율도 2.3%로 4개 분기 연속 올랐다. 개별 항목으로도 근로소득(3.7%), 사업소득(3.0%), 이전소득(7.5%) 모두 증가했다.
이처럼 소득 증가세는 뚜렷했지만 소비지출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평균소비성향(소비지출/가처분소득)은 69.8%로 전년 대비 2.1%포인트 하락했다. 3개 분기 연속 감소다. 이 과장은 “한국은행에서 나온 소비자심리지수는 1~3월 모두 100을 하회하고 있는 상황인만큼 심리가 안좋은게 영향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1분위 소득 감소는 1분위 내 고령자 비중이 줄면서 공적이전소득이 감소한 점, 자영자 가구 비중 축소로 인한 사업소득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과장은 “고령자 가구가 줄면서 이전소득이 줄었고, 자영자 감소도 소득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통상 저소득층은 고령자비중이 높은데, 이 비중이 낮아지며 고령자가 받는 기초연금 등 공적이전소득이 줄어든게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또 구조적으로는 생산가능연령대 인구가 저소득층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이 과장은 “5분위는 근로소득 증가와 기업 성과급 등 기저효과로 소득 증가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분기 국내 기업들의 성과급 지급이 저조했는데, 올해 정상 수준을 회복하면서 증가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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