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지 말고 酒주식 사볼까 [박윤예의 글로벌주 열전]

박윤예 기자(yespyy@mk.co.kr)

입력 : 2023.02.12 11:15:19
코카콜라 마시는 워런 버핏 [사진=로이터]


워런 버핏이 사랑하는 주식으로 유명한 코카콜라를 비롯해 음료 기업은 변동성이 큰 주식 시장에서 보루로 여겨지는 주식입니다. 작년 약세장에서도 일종의 피난처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세계 톱8 음료기업의 주가 흐름> (시가총액 기준, 2월10일(한국시간) 기준. 자료=야후파이낸스)



음료주는 장기투자자에게 적합한 종목으로 여겨지는데 실제로 주요 음료기업의 5년 수익률을 살펴보니 대부분 20%가 넘습니다. 중국의 명품술 1위 귀주모태주는 5년 수익률이 143.8%이고, 중국의 명품술 2위 의빈 우랑예(오량액)도 157%입니다. 반면 버드와이저 등 벨기에의 맥주 기업인 안호이저부시인베브는 5년 수익률이 -45.3% 입니다.

귀주모태주와 귀주모태주의 최근 5년 주가 흐름


귀주모태주는 중국을 대표하는 럭셔리 브랜드입니다. 백주 1위 귀주모태주의 시가총액은 3393억 달러(약 429조원) 로 삼성전자(3406억 달러)와 비슷합니다. 중국에서 텐센트(4847억 달러)에 이어 2위입니다.

백주시장은 2013년 시진핑 1기 지도부의 반부패 운동 여파로 위축됐으나 2016~2019년 중국인 소비 증가 수혜의 황금기에 진입했습니다. 2019년 코로나19 전염병 위기 등의 산업 등락 사이클을 겪었지만 최근 중국 리오프닝에 따라 소비 회복이 기대됩니다.

이제는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을 주목해야 할 때입니다. 온라인 직접 판매와 가격 인상이 주요 키워드입니다. 주력 제품인 페이티엔 마오타이 53도의 도매가는 969위안(약 18만원), 권장 소비자가는 1499위안(약 28만원)이나 실제 유통 단가는 2500~3000위안(약 46~56만원)에 달합니다.

황선명 삼성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직판 비중 증가에 따른 마진 상승 효과가 있다”며 “2021년 온라인 직판 판매량 비중은 9%에 불과하나 매출액 비중은 23%에 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브랜드 인지도에 기반한 가격 인상 효과까지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오량액과 오량액의 최근 5년 주가 흐름


중국 대표하는 3대 명주로 귀주모태주, 오량액, 노주노교가 언급됩니다. 의빈 우랑예(오량액)은 만년 2위(시가총액 1185억 달러)이긴 하지만 구조적 성장을 주목해야 합니다. 우랑예(고가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계열주(중저가제품) 업그레이드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김지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오량액은 사교·선물·연회용이므로 중국 소비 및 경기 회복이 최대 관건”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리오프닝 수혜주인 셈입니다.

안호이저 부시인베브의 최근 5년 주가 흐름


반면 버드와이저와 스텔라를 포함한 수 백 개의 맥주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양조 대기업 안호이저 부시인베브의 주가 흐름은 최근에 좋지 않습니다.

세계 1위 맥주회사인 안호이저 부시인베브는 유로넥스트(Euronext: ABI) 상장 기업으로 벨기에 루뱅에 위치하고 있으며, 멕시코(MEXBOL: ANB) 와 남아프리카공화국(JSE: ANH) 그리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미국예탁증서(ADR)의 형태 (NYSE: BUD)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여러 차례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불렸는데 카스, 오비 프리미어 등을 생산하는 대한민국의 맥주 회사 오비맥주도 소유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글로벌투자은행 UBS가 세계적인 맥주 소비 약세로 인해 이제 안호이저 부시인베브 주식을 팔기 좋은 시기가 됐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유는 주류시장이 증류주에서 맥주로 판도가 바뀌고 있다는 까닭입니다. CNBC에 따르면 UBS의 닉 올리버 애널리스트는 “술 소비 성향이 맥주에서 증류주에 대한 선호로 바뀌고 있다”며 “중국시장 역시 리오프닝 후 안호이저 부시인베브 주류의 소비를 늘리고 매출도 증가시킬 것이지만 지난 해들에 비해서는 덜 견고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