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블루스’···호실적에도 시총 1800억 달러 흔들릴 듯
김인오 기자(mery@mk.co.kr)
입력 : 2024.02.21 14:01:05
입력 : 2024.02.21 14:01:05
한국인 순매수 2위 엔비디아 4% 하락
미국 시총 5위로…22일 새벽 실적 발표
월가, 기대 선반영 따른 차익 실현 주목
“옵션거래 감안 시 주가 10% 변동 가능”
MS, 엔비디아 제칠 AI용 장비 개발나서
미국 시총 5위로…22일 새벽 실적 발표
월가, 기대 선반영 따른 차익 실현 주목
“옵션거래 감안 시 주가 10% 변동 가능”
MS, 엔비디아 제칠 AI용 장비 개발나서

글로벌 증시 인공지능(AI) 투자 열풍 한 가운데 선 미국 반도체 엔비디아가 호실적 예상에도 불구하고 실적을 발표하는 경우 주가가 10% 가량 급등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AI에 대한 시장 기대가 지나치다는 이유에서다. 한국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경우 미국증시 뿐 아니라 우리증시에서도 SK하이닉스 등 AI 관련주 주가가 비슷한 흐름을 보일 지 여부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20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엔비디아(티커 NVDA) 주가가 전날보다 4.35% 떨어진 데 이어 시간 외 거래에서도 약 2% 추가 하락했다.
이날 종가 기준 회사 시가총액은 1조7200억달러를 기록해 ‘구글 모기업’ 알파벳(GOOGL·시총 1조7600억달러)과 아마존(AMZN·1조7400억달러)에 밀려 다시 시총 5위로 내려섰다.
주가 하락은 엔비디아의 2024회계연도4분기(작년 11월~올해 1월)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최근 주가가 호실적 기대를 선반영해 과도하게 뛰었다는 투자 판단이 매도세로 이어진 결과다.
최근 월가에서는 엔비디아 차익 실현 매물이 실적 발표를 즈음해 집중되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뉴욕 소재 자산운용사인 밀러 타박의 맷 메일리 주식 담당 전략가는 “엔비디아가 탄탄한 수익과 긍정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할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한 가지 명심해야 할 점은 주가가 항상 호실적에 반응하지만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가 너무 높은 탓에 ‘뉴스에 팔아라’는 식의 반응이 당분간 나올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20일 블룸버그는 엔비디아에 대한 오는 22일 만기 단기 콜·풋옵션 거래 동향을 감안할 때 실적 발표 이후 회사 시총 약 1800억달러 규모가 흔들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종가 기준 엔비디아 시총이 1조7200억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기준으로 주가가 최대 -10~+10% 변동할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회사는 오는 21일 뉴욕증시 폐장 직후, 즉 한국 시간 기준으로는 22일 새벽 6시께 실적을 공개한다. 실적 발표 이후 본격적인 거래는 22일 뉴욕증시가 개장한 후에 이뤄진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엔비디아 단기 조정론을 냈다.
비빅 아리야 BofA 연구원은 최근 고객 메모를 통해 “자산 운용사들의 엔비디아 실적 기대치는 전문가 기대치보다 9% 가량 더 높다”면서 “기대가 큰 상황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일시적으로 11% 정도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엔비디아가 3월 중순 여는 ‘그래픽처리장치(GPU) 테크 콘퍼런스’ 까지는 변동세가 이어지겠지만 이후 다시 상승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긍정론을 냈다.
해당 행사 기간인 3월 18일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기조 연설에 나선다 .
세계 최대 AI용 반도체기업인 엔비디아 주가는 AI 열풍을 타고 올해 들어 50% 가까이 올랐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포함 기업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상태다.
엔비디아의 해당 지수 상승 기여도는 30%에 달한다. 회사 주가는 작년에만 약 250% 폭등했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 집계에 따르면 이달 1일~20일 기준 국내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주식을 집중 매수했다.
순 매수액을 기준으로 1위 테슬라(TSLA)에 이어 2위가 엔비디아, 3위는 마이크로소프트(MSFT), 4위는 알파벳(GOOGL)이다. 해당 기간 엔비디아 순매수금액은 2억7938만달러(약 3727억원)이다.
한편 AI 열풍을 이끄는 또 다른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FT↓0.31%)는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고 자사 AI 서버 칩 ‘마이아’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네트워크 카드를 개발 중이라고 현지 정보통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회사는 네트워크 장비업체 주니퍼 네트웍스(JNPR↓0.05%)를 공동 창업한 프라딥 신두를 네트워크 카드 개발을 위해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작년에 신두가 착업한 서버 칩 스타트업인 펀지블을 인수하기도 했다.
네트워크 카드는 컴퓨터 신호를 주고받는 데 사용하는 하드웨어 장비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 중인 것은 엔비디아가 AI용 핵심 반도체 칩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함께 판매하는 커넥트X-7(ConnectX-7) 카드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가 해당 장비를 개발하는 데는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작년 11월 거대언어모델(LLM)을 실행하고 AI 컴퓨팅을 지원하는 GPU인 ‘마이아 100’을 자체 개발해 출시했다. 또 AMD와 손잡고 저렴한 AI용 반도체 개발에 나섬으로써 엔비디아와 AI칩 경쟁을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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