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전에 돌아갈 수 있나요?" 제주 공항·호텔 '북적'

'장맛비처럼 내린 눈'에 항공편 대거 결항…발 묶인 관광객들
백나용

입력 : 2022.12.22 16:46:16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백나용 기자 = "내일은 비행기를 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비행기표 구하기 전쟁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공항에 급변풍과 강풍특보가 발효돼 대부분의 항공편이 결항한 22일 오후 제주공항 출발층 항공사 창구가 표를 구하려는 여행객들로 크게 붐비고 있다.2022.12.22 jihopark@yna.co.kr

22일 오후 제주공항 청사 안은 강한 눈보라의 영향으로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 대부분이 결항하면서 안 그래도 혼잡한 공항이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각 항공사 발권 카운터에는 항공 운항 계획을 알아보기 위한 이용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김모(46)씨는 "출장차 제주에 왔다가 갑작스럽게 발이 묶였다"면서 "24일까지 눈 예보가 돼 있어 항공사에 크리스마스 전에는 서울로 가는 항공편이 정상 운영될 지 물어봤지만 확답은 받지 못했다"고 했다.

결항에 따른 항공편을 알아보려는 이용객들은 "예매 가능한 좌석이 없다", "내일(23일)도 결항할 수 있다"는 항공사 측 대답에 깊은 한숨만 내쉬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236편(출발 120편, 도착 116편)이 결항하고 33편(출발 26편, 도착 7편)이 지연 운항했다.

사실상 이날 오후 운항 계획이 잡혔던 항공편 대부분이 결항한 셈이다.

제주시내 호텔은 항공편이 대거 결항한 탓에 발이 묶인 승객이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22일 강한 눈에 발 묶여 제주시 내 한 호텔에서 체크인 기다리는 관광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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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직장인 백모씨는 "일이 있어 오늘 당일치기 계획으로 제주에 내려왔다"며 "하지만 눈이 장맛비처럼 쏟아지더니 제주에 온 지 얼마 안 돼 서울로 가는 항공편이 결항이 되면서 급히 숙소를 구했다"고 말했다.

백씨는 "나 같은 사람이 많은지 체크인 대기 번호로 무려 64번을 받았다"며 "그래도 여럿이 왔다가 발이 묶인 다른 관광객들은 체크인을 기다리면서 횟집이나 흑돼지고기 식당을 예약하는데, 나는 혼자라 그마저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제주에서 연말 휴가를 보내려던 사람들도 비행기 결항으로 여행계획을 바꾸느라 분주했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이모(34)씨는 "휴가를 내고 부모님을 모시고 오늘 제주에 가서 크리스마스를 보내려고 했는데 결항 소식으로 계획을 급히 변경했다"면서 "여행 계획은 취소하고 그냥 서울에서 맛집이나 탐방해야겠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날 밤 서부와 남부 해안지역에도 많은 눈이 내리면서 대설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이날부터 23일 오전 사이 시간당 3∼5㎝ 내외의 매우 강한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dragon.m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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