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묘’ 효과 이 정도라니…극장도 배급사도 주가 ‘들썩들썩’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입력 : 2024.02.29 13:47:23
‘ 서울 한 영화관을 장식한 영화 ‘파묘’의 홍보물. [출처 : 연합뉴스]


코로나 엔데믹 이후에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던 국내 영화관 사업자 1위 CJ CGV의 주가가 영화 ‘파묘’의 흥행을 계기로 기사회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동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밀리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올해 흥행 기대작들의 연이은 개봉으로 실적이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29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CJ CGV는 전일대비 10원(0.17%) 내린 6040원에 거래되고 있다.

CJ CGV 주가는 이날 장중 6180원까지 올라 지난해 9월 대규모 유상증자 이후 최고가를 찍었다. 이번주 들어 CJ CGV 주가는 7.68%나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가 0.99% 하락하며 조정을 받는 것과 대비된다.

CJ CGV는 최근 몇년 동안 기록적인 주가 하락을 겪었던 곳이다. 지난 2016년 1월 사상 최고가인 8만9681원(수정주가)을 찍은 뒤 지난해 10월 사상 최저가인 4670원까지 7년여 동안 주가가 거의 20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다. 지난 2016년 야심차게 터키 영화관 1위 기업 마르스엔터를 8000억원에 인수했지만 터키 경기침체와 리라화 폭락으로 대부분의 투자금을 날렸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지면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동안 7000억원의 대규모 적자가 났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들이 급성장하면서 코로나 엔데믹 후에도 극장가는 한산했고 지난해 4000억원의 유상증자 계획을 내놓자 주가는 또다시 반토막이 났다.

최근 장재현 감독의 오컬트 영화 ‘파묘’가 기대 이상의 흥행을 기록한 점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의 배급사인 쇼박스 주가도 이번주 12.50%나 올랐다. 파묘는 개봉 7일째인 전날 누적 관객수 331만명으로, ‘웡카’를 제치고 올해 최대 흥행작에 올랐다.

삼일절 연휴를 앞두고 전날 개봉한 드니 빌뇌브 감독의 SF 영화 ‘듄: 파트 2’도 첫날 15만2000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는 등 극장가가 다시 북적이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CJ CGV의 실적 개선에 상당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영화관 티켓값이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8000원에서 1만5000원까지 올랐기 때문에 관객수만 받쳐준다면 상당폭의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

CJ CGV의 최근 1년간 주가 추이 [출처 : 구글 파이낸스]


지난해 4분기 CJ CGV는 169억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3개 분기 연속 흑자에 이어 연간으로도 49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CJ CGV의 영업이익 규모를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성장한 13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관객수는 1억2514만명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의 55.2%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관객 회복율이 60%대 중반까지 올라올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OTT 서비스의 잇따른 구독료 인상으로 티켓값에 대한 가격 저항심리가 약해진데다 영화 제작이 정상화되면서 흥행 기대작들의 연이은 개봉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극장이 관객수 기준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구작이 많아서 볼거리가 없다는 불신이 형성됐기 때문”이라며 “올해 상반기가 지나면 구작들은 대부분 소진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기대되는 한국 영화의 리드 타임(Lead Time, 영화 제작 완료에서 개봉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범죄도시4’는 15개월, ‘하얼빈’은 15개월, ‘베테랑2’는 18개월 등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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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4,680 330 +7.59%
쇼박스 3,000 100 +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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