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곧 호황? 이지스 ‘2호 NPL 펀드’ 조기청산

전형민 기자(bromin@mk.co.kr)

입력 : 2024.03.04 15:55:32
예상 IRR 웃도는 13% 달성
이달 중 3000억 규모 4호 조성 계획


이지스자산운용 사옥 <사진=이지스자산운용>


올해 소비 불황과 장기 침체가 예상되면서 금융기관이 빌려준 돈을 회수할 가능성이 없거나 어렵게 된 부실채권(NPL)을 저렴한 가격에 인수해 수익을 내는 NPL펀드가 관심을 끌고 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운용 중인 4600억원 규모(AUM 기준) NPL 펀드 2호를 조기 청산하고, 이르면 이달 중 3000억원 규모의 추가 NPL펀드(4호)를 조성한다.

이지스운용은 지난 2019년 설정한 NPL 2호 펀드를 만기인 오는 5월보다 조기에 청산할 계획이다. 설정 이후 내부수익률(IRR)이 목표했던 8%를 5%포인트 웃도는 13%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이지스운용 관계자는 “은행이 자산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내놓은 ‘NPL 풀(Pool)’ 투자를 기본 전략으로, 투자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위기를 겪는 부동산 프로젝트에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디스트레스드(Distressed)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NPL 풀 투자는 매년 4조~5조원 수준의 꾸준한 공급이 이뤄지는 시중 은행(제1금융권)의 NPL을 실질가치 대비 낮은 가격으로 인수한 후 수익을 내는 구조다.

디스트레스드 전략은 부동산 PF의 특수상황(Special Situation)을 할인 매입 기회로 삼아 고수익을 추구한다.

특히 요즘 같은 경기 침체 시기는 통상 NPL 투자의 적기로 평가된다.

NPL 출하 물량이 많아 낮은 가격에 인수할 수 있고 경기 회복 시기에 정상화된 가격에 처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지스자산운용은 2016년 3월부터 NPL 투자 조직을 구성·투자해왔다.

현재는 AI(Alternative Investment, 대체투자) 부문으로 조직을 확대한 상태다.

오윤석 AI파트장은 “고금리 기조와 PF사업장 부실 등 여파로 당분간 NPL 투자 기회는 확대될 전망”이라며 “NPL은 시장의 위기 속에서 기회를 발굴하는 사업으로 옥석을 가리는 역량과 전문성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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