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어닝쇼크 잊고 싶다”…삼성전자, 이번엔 실적도 주가도 오를까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입력 : 2024.03.18 15:06:04
삼성전자의 ‘MWC 2024‘ 전시관 [제공 : 삼성전자]


2024년 3월도 어느새 반환점을 돌면서 시장의 관심도 1분기 실적으로 서서히 옮겨가고 있다. 코스피 간판 기업이자 매번 분기 실적 발표의 포문을 삼성전자는 이번 1분기에 4조원대 중후반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으로 실망감을 던졌던 삼성전자가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면서 실적 신뢰도를 높일지 주목된다.

18일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4조7855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6000억원에 비해서 8배 가량 폭증한 금액이다. 영업이익이 2조8000억원이었던 지난해 4분기 대비로도 69.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실적 발표가 임박할수록 서서히 하향조정되고 있는 점이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5조2676억원이었으나 한달 반새 9% 가량 낮아졌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 1분기 실적 전망을 내놓은 6개 증권사 가운데 5조원 이상의 전망치를 내놓은 곳은 메리츠증권(5조5000억원) 한 곳 밖에 없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도 가장 큰 변수는 반도체 부문의 적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나온 실적 전망 가운데 가장 낙관적인 메리츠증권의 경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봤다. 반면 가장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SK증권은 반도체 부문의 영업손실을 5000억원으로 예상했다. 메리츠증권과 SK증권의 영업이익 전망치 격차가 1조3000억원임을 감안하면 반도체 부문의 경영 실적 전망을 제외하면 다른 사업부들의 실적 전망은 대체로 유사한 셈이다.

삼성전자가 낮아진 시장 기대치도 충족하지 못하는 실적을 내놓을 경우 실망감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도 2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당시 시장 전망치인 3조7441억원에 크게 못 미치면서 어닝쇼크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반해 경쟁사인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등 고성능 메모리반도체에서 확실히 주도권을 잡으면서 지난해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냈다. 시장 전망치는 515억원 적자였는데 실제 발표치는 3460억원 흑자였다. 올해 들어 주가 수익률을 보면 삼성전자가 -7.13%로 약세지만 SK하이닉스는 14.91% 강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최근 6개월간 상대 주가 추이 [출처 : 구글 파이낸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 주가에도 다시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 2분기 각각 6000억원, 7000억원의 저조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가 지난해 3, 4분기 2조6000억원, 2조8000억원으로 살아나는 흐름이다. 올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0조1793억원, 4분기는 10조8349억원으로, 올 하반기 10조원대 영업이익에 복귀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1분기에 5조원대 영업이익을 발표한다면 이같은 가파른 실적 회복에 대한 시장 신뢰도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사업이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것을 권한다”라며 “메모리는 HBM3, HBM3E의 시장 침투 확대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것은 사실이나 시장 강세와 마이크론의 낮은 생산 능력을 감안하면 영역 확대에 대한 의구심은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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