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엠앤에스 “상장 통해 글로벌 2차전지 장비 기업으로 도약”

오대석 기자(ods1@mk.co.kr)

입력 : 2024.04.01 16:22:05 I 수정 : 2024.04.01 17:00:21
이영진 제일앰앤에스 대표
“믹싱 장비가 속한 2차전지 전극 공정 시장은 매년 20% 이상의 성장이 예상됩니다. 제일엠앤에스는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과 수십년 간 쌓아온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고, 매출 다변화를 추진하겠습니다.”

이영진 제일엠앤에스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이 같이 강조했다.

제일엠앤에스는 윤성에프엔씨, 티에스아이와 함께 국내 3대 배터리 믹싱장비 업체로 꼽힌다.

믹싱은 가루 형태의 활물질에 바인더, 도전재를 섞어 슬러리 형태로 만드는 전극 공정의 첫 공정이다. 요리를 할 때 정량에 맞게 원료를 계량해 넣고 혼합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오랜 기간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가 회사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꼽았다.

제일엠앤에스는 1986년부터 40년 이상 믹싱, 탱크, 건조기 등 믹싱을 수반한 공정에 요구되는 일련의 장비를 제조해왔다.

다른 2차전지 믹싱장비 업체와 달리 식품, 바이오 및 제약, 방산•우주항공 등 다양한 영역에 걸친 장비를 생산한다.

특히 2차전지 믹싱 장비의 경우 약 20년 전에 삼성SDI와 협력을 바탕으로 국내 업체 중 최초로 진입했다.

현재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 제조사뿐 아니라 유럽 최대 배터리 제조사 노스볼트도 고객사로 확보했다.

이 대표는 “제일엠앤에스는 제약과 식품을 기반으로 2차전지로 사업을 확장한 기업이라 다른 업체보다 적용할 수 있는 사업 범위가 넓다”며 “방산이나 우주항공 같이 난이도와 위험성이 높은 산업에도 적용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2차전지 영역에서도 습식 공정에 치우친 다른 기업과 달리 파우더를 섞는 제약산업에 경험이 많아 건식 공정도 지원할 수 있다”며 “전고체 배터리(전해질이 고체인 차세대 배터리)에서 가장 앞선 믹싱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일엠앤에스가 강점을 가진 2차전지 믹싱장비 시장은 앞으로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믹싱 장비가 속해있는 전극공정은 2023년 약 51억달러 수준에서 2026년 98억 달러 수준으로 매년 약 20%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대표는 “특히 믹싱장비는 대용량, 고점도, 믹싱 속도 향상 등 고객사의 공정 개선 활동에 대응하며 전체 전극공정 시장 성장율을 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선 것도 시장 성장과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늘고 있는 수주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기존에 증설과 인력 충원 같은 미래를 위한 준비는 비상장 상태에서 투자 유치를 통해 완료해 수주액이 매우 빠르게 증가했지만, 수주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장비 제조에 투입되는 자금 확보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제일엠앤에스는 지난해 전년(619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143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작년 말 기준 수주 잔고가 3033억에 달해 올해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이미 진출한 북미 시장의 안정화와 함께 유럽 등 글로벌 확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올해 사업 영역 확장을 통한 다변화도 중요한 목표로 제시했다.

2차전지 믹싱 장비에 그치지 않고 음극재, 양극재, 전해액 등 소재와 관련된 다른 장비 분야에도 진출하겠다는 것이다. 또 방위산업 성장세에 맞춰 화약이나 추진체 믹싱 장비 분야에서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 대표는 “K-방산의 글로벌 진출을 함께 하고자 한다”며 “올해를 2차전지 셀메이커뿐만 아니라 2차전지 소재기업에 대한 신규 진출과 제약·바이오 산업에서의 선도적 지위 확보를 위한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일엠앤에스는 5~12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어 18~19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거쳐 4월 내 코스닥에 상장할 전망이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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