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한달새 세자릿수 ‘껑충’…AI 열풍에 조용히 웃는 이 종목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입력 : 2024.04.01 16:48:52
[사진 = 일진전기]


지난해부터 상승 랠리를 이어온 전력설비주들이 조용히 웃음 짓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많은 전력이 소요되는 데이터센터 건립이 늘면서 변압기, 차단기 등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력기기 업체 다수가 지난달 주가 상승률 상위권을 차지한 가운데 세 자릿수 수익률을 올린 종목까지 나오면서 상승세가 돋보였다.

1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전선과 중전기기(변압기·차단기) 생산 업체 일진전기(92.82%)였다.

이외에도 코스피 수익률 상위 10위 종목에는 전력설비주들이 다수 포진했다. 상승률 3위에 오른 삼화전기는 75.17% 올랐다. LS ELECTRIC(52.57%)과 효성중공업(47.61%) 등도 40%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는 배전 변압기 전문 제조업체 제룡전기가 108.59% 오르며 주가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주가는 2만950원에서 4만3700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변압기는 발전소에서 만들어진 전기의 전압을 높이거나 낮추는 설비다.

전력설비주들이 강세를 이어가는 것은 AI 산업 성장에 따라 전력 소비량이 급증하면서 전력기기 수요도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력 인프라 산업은 AI뿐 아니라 전기차 보급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북미 내 노후화된 전력망 교체 수요, 친환경에너지 전환 등이 맞물리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전력설비주의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일진전기의 투자 포인트는 생산능력(CAPA)의 확대로, 신규 공장의 준공은 올해 10월이며 오는 12월 정상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중전기 매출은 기존 2600억원에서 4330억원까지 증가하고 전선부문은 기존 3800억원에서 6200억원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제룡전기는 AI 데이터센터 확장과 인프라 정책 효과로 변압기 확장 사이클에 진입했다”며 “글로벌 전력기기 공급 부족 장기화로 판매단가가 오르고 구리가격 상승에 따른 가격 전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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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전기 33,250 400 +1.22%
LS ELECTRIC 220,500 1,500 -0.68%
제룡전기 45,000 350 -0.77%
일진전기 32,350 100 +0.31%
효성중공업 503,000 9,000 -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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