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원 넘는 침대 척척 팔더니…사상 처음 1등 올라선 ‘이 회사’

박준형 기자(pioneer@mk.co.kr)

입력 : 2024.04.02 08:34:12
시몬스, 에이스 제치고 침대업계 1위
1992년 창사 이래 작년 최대 매출
프리미엄 판매 호조·비용 절감 덕분
에이스 “1분기 실적 좋아...회복 가능”


시몬스의 라이프스타일 컬렉션 N32 제품. ‘N32 폼 매트리스’. [사진 = 시몬스]


그동안 국내 침대업계 2위였던 시몬스(대표 안정호)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업계 1위로 떠올랐다.

1일 시몬스는 지난해 매출액 313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92년 시몬스 한국 법인 설립 이후 최대 매출이다. 한국 시몬스는 미국 시몬스의 상표권만 사용하고, 한국 내 생산과 영업은 자체적으로 하는 독립 법인이다.

영업이익은 319억원으로 전년 대비 170%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보다 6%포인트 오른 10%를 기록했다.

시몬스 관계자는 “300만원대 이상 프리미엄 매트리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우위와 프리미엄 비건 매트리스 컬렉션 ‘N32’의 비약적인 성장이 실적 상승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시몬스의 1000만원 이상 프리미엄 매트리스인 ‘뷰티레스트 블랙’은 2016년 출시 후 지난해 1월 처음으로 월 판매량 300개를 돌파한 뒤 매달 평균 300개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프리미엄 비건 매트리스 컬렉션 ‘N32’ 역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시몬스 관계자는 “불경기에 품질과 브랜드 신뢰도에 기반을 둔 소비자 선택이 더욱 명확해진 것이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영업이익률이 신장한 것은 지난해 비상경영 체제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 TV광고비를 대폭 삭감해 벌어진 일시적인 현상으로 인건비, 지급수수료, 물류비, 임대료를 비롯한 원가율이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상황에서 여전히 영업이익률 개선을 위한 많은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 1963년 창업 이래 국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던 에이스침대(대표 안성호)는 업계 1위 자리를 안성호 대표의 친동생인 안정호 대표가 이끄는 시몬스에 내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매출액 306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5% 감소했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대리점에서 판매되는 도매 매출이 많다보니 시몬스처럼 직영점 위주 소비자 가격으로 매출을 계산하는 것에 비해 불리한 점이 있다”며 “올해 1분기는 작년보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최근 침대 업계는 업계 1위인 에이스침대가 주춤하는 사이 경쟁사 약진으로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했다. 매트리스 렌탈사업을 하는 코웨이는 지난해 이 분야에서만 약 2600억원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3년간 연 평균 10% 이상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견 가구업체 A사 관계자는 “올해 침대 시장이 점차 회복되고 있는 분위기라 ‘빅3’ 업체들이 선두권으로 치고 나가기 위한 마케팅과 영업을 적극적으로 펼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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