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맥쿼리자산운용, 제뉴원사이언스 품는다···우협선정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입력 : 2024.04.02 19:11:47 I 수정 : 2024.04.02 19:14:20
[Courtesy of IMM PE]
몸값 7천억대 중후반 협상


국내 최대 합성의약품 전문 위탁생산 업체 (CDMO) 제뉴원사이언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맥쿼리자산운용이 선정됐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최근 몇몇 글로벌 사모펀드 등 복수의 원매자들로부터의 본입찰을 수령한 후 제반 입찰 조건들을 비교하여 이날 맥쿼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내정했다. IMM PE와 맥쿼리는 오는 4월 30일까지 배타적협상기간을 갖고 세부 거래 조건을 협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본계약이 체결된다.

가격은 제뉴원사이언스의 100% 기업가치 기준으로 7000억원 중후반대 수준에서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맥쿼리는 보유한 조단위의 블라인드 펀드의 자금과 인수금융 등을 활용하여 본건 투자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IMM PE와 매각 주관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제뉴원사이언스 인수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맥쿼리 등 5곳을 압축한 바 있다.

제뉴원사이언스는 한국콜마 제약사업부에서 출발해 2002년부터 국내 합성의약품 CDMO 산업을 선도해왔다. 국내 약 300개 제약사 중 80%가 제뉴원사이언스 고객이다. IMM PE는 2020년 11월 한국콜마 제약사업부와 자회사 콜마파마를 인수한 뒤 제뉴원사이언스를 설립해 현재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총 투자금액은 5124억원이고 이 중 약 200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제뉴원사이언스 매각이 흥행한 배경으로는 고성장성과 현금 창출 능력이 꼽힌다.

고령화로 제약 수요가 늘면서 제뉴원사이언스는 2022년 연결 기준 매출 348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55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 대비 각각 12.4% 32.9%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에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나가 매출액 4000억원, EBITDA 630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맥쿼리PE가 제뉴원사이언스 인수에 성공하면 투자 영역을 바이오 분야로 확대하게 된다. 인프라 투자에 특화된 맥쿼리PE는 도시가스 등 에너지와 유틸리티 분야에서 시작해 폐기물, 보안서비스, 컴퓨터시스템 구축, 산업가스, 수소, 건물관리 분야 등으로 투자 영역을 꾸준히 넓히고 있다.

국내 CDMO 1위 업체인 제뉴원사이언스는 업계 최고 수준의 생동(생물학적 동등성) 실험 성공률(2020~2022년 기준 94%)을 기록하고 있다. 본업인 합성의약품 CDMO 산업의 경쟁력과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신약 개발에도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신약 물질을 가지고 있지만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신약 개발 벤처회사에 제제 연구, 분석법 개발, 임상 시료 생산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해외 제약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국내 제약업의 해외 수출에 기여한다. 제뉴원사이언스는 이미 동남아시아와 남아메리카를 중심으로 20여 개국에 수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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