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하이브 공개매수는 적대적 M&A, 아티스트·임직원 노력 폄하”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psyon@mk.co.kr)
입력 : 2023.02.20 10:36:00
입력 : 2023.02.20 10:36:00
SM엔터테인먼트가 하이브의 SM 인수에 대해 ‘적대적 M&A’라 거듭 강조하며 반대 이유를 명확히 밝혔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20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SM이 하이브의 적대적 인수를 반대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SM CFO 장철혁 이사는 “SM의 새로운 비전과 미래인 ‘SM 3.0’이 발표되자 마자,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에 이어 경쟁사의 적대적 M&A 시도가 논의되고 있다”며 “이것은 그 동안 글로벌 No.1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꿔왔던 6백여 SM 임직원의 치열한 고민과 노력뿐만 아니라 팬, 아티스트들과 함께 추구하여 온 SM만의 가치와 자부심까지 모두 무시하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장철혁 이사는 하이브가 이수만이 보유하고 있던 SM 지분 14.8%를 인수해 SM의 최대주주가 되고 공개매수를 통해 약 40%의 지분을 달성하겠다 밝힌 것에 대해 “현 경영진 및 이사회와 협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명백한 ‘적대적 M&A’ 시도에 해당한다. 하이브는 SM의 이사회를 장악함으로써 경영권을 행사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지배구조에서는 전체 주주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의사 결정이 어려워지고, 하이브가 주장한 SM의 독립적 경영 보장 역시 지켜지기 어려운 약속이기 때문에 ‘특정주주를 위한 SM’이라는 잘못된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하이브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SM브랜드마케팅, 드림메이커 지분도 함께 인수할 것임을 밝힌 점에 대해서도 “하이브는 이것이 SM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SM브랜드마케팅, 드림메이커는 고객이 SM엔터 이외에는 거의 없다시피 한 회사들로, 두 회사의 가치는 SM엔터가 만들어 준 것이기 때문에, 지분 가치는 SM엔터 주주들에게 돌아가야 함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이브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로부터 두 회사 지분을 매입하는 것은 이번 딜을 통해 별도로 프리미엄을 지급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 이사는 또 “하이브는 SM 인수를 통해 ‘다양한 사업에서 강력한 전략적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공시한 바 있으나, 이 시너지가 정확히 무엇이고 SM 주주분들께 어떤 의미인지 명확히 설명한 적이 없다. SM에게 어떤 시너지가 있을지 그리고 그것이 하이브 주주 입장의 이득인지 SM 주주 입장의 이득인지를 명백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브의 SM 인수 후 엔터업계가 독과점 체제가 될 것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장 이사는 “SM과 하이브 양사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선도하는 대형 기획사로, 두 회사가 합쳐진다면 전체 시장 매출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독과점적 지위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양사의 음반, 음원 수익 합산하면 전체의 70%, 공연 수익을 합산하면 전체의 89%에 달하게 된다는 지표를 예로 들며 “이러한 독과점으로 가장 큰 피해를 겪는 것은 결국 팬분들”이라고 언급했다.
영상과 별개로 SM은 이날 오전 공시한 ‘공개매수에 관한 의견표명서’에서도 하이브의 추가 지분 공개 매수 관련해 “우리의 고유 개성과 가치관이 사라질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SM은 “본 공개매수는 당사와 아무런 협의나 논의 없이 공개매수자(하이브)가 당사 최대주주(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의 별도 합의에 따라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적대적 방식의 공개매수 시도는 K팝 문화를 선도하는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공헌한 아티스트와 임직원의 노력을 폄하하는 것임과 동시에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훼손할 심각한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SM은 또 “당사의 핵심 사업 추진 전략에 따라 본 공개매수가격(12만원)을 상회하는 잠재적 기업가치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며 “당사 고유의 레거시(Legacy·유산)와 아이덴티티(Identity·정체성)를 그대로 계승·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당사의 IP(지식재산권) 수익화 및 글로벌 사업 역량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SM은 특히 하이브가 SM 인수전에 뛰어든 뒤 ‘회사 및 주주 가치 제고’를 피력한 것과 관련해 “공개매수자는 향후 어떻게 회사 및 주주 가치를 제고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최대주주(이수만)와 연대해 경영권 분쟁의 외관을 창출하면서 당사와 카카오 그룹의 사업적 협력관계 구축을 무산시키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개매수자가 본 공개매수를 통해 당사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경우 당사가 실현하고자 했던 지배구조 개선 및 기업가치 제고 목적의 여러 사업계획을 추진하는 데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SM은 특히 “(하이브가) 당사 경영권을 확보하는 경우 음원 및 콘텐츠 제작에 있어서도 당사 소속 아티스트는 후순위로 밀려나게 되는 등으로 당사의 사업적 역량이 약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하며 “K팝 문화를 선도해 온 대표 종합 엔터테인먼트회사로서 당사와 아티스트가 발전시켜 온 고유한 개성이나 가치관이 사라지는 것 또한 염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영상 말미, 장철혁 이사는 “SM은 앞으로 ‘SM 3.0’을 구현하여 기존 IP 사업 강화 외에도 새로운 성장 사업을 창출함으로써 시장 재평가를 이뤄내고, 이를 다시 주주에게 환원하여 높은 기업 가치를 만들어내는 주주가치 제고의 선순환 고리를 형성할 것이다. 공개매수 신청 마감 전, SM이 그리고 있는 ‘SM 3.0’의 전체 전략을 전달드릴 테니, 들어보시고 결정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SM 경영진은 지난 7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카카오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약 1119억원 상당의 신주와 152억원 상당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이수만 전 총괄은 카카오가 제삼자 방식의 신주 발행과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SM 지분 9.05%를 확보하는 것을 막아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어 하이브가 이수만 전 총괄이 보유한 SM 지분 18.46% 중 14.8%를 422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 SM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됐다.
그러자 SM 이성수 대표는 16일 이수만의 역외탈세 의혹을 비롯해 이수만이 부동산 사업권 욕망에 에스파 등 아티스트들을 활용하기도 했다고 밝히는 등 14가지 항목에 걸쳐 이수만에 대한 폭로를 쏟아냈다. 또 그는 17일 2차 성명을 통해 “지금의 하이브는 이수만의 구원자이지 SM의 구원자가 아니다”라고 하이브의 입장을 반박하며 “3월 정기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저는 대표이사 및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하고 SM의 구성원이 반대하는 SM 인수 시도를 사력을 다해 막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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