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4만 찍었는데 수익률은 별로”...이유는 ‘OOO’가 빠졌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입력 : 2024.05.17 14:03:41 I 수정 : 2024.05.17 14:06:53
美추종 국내 ETF 수익률 비교
빅테크 강세에 S&P500·나스닥 10%대↑
‘4만 터치’ 다우 지수 한 자릿수 상승


[사진 =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 기록한 가운데 대형 기술주(빅테크) 비중이 적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의 상대적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다우 지수의 상승폭이 두 지수의 절반 수준에 그치면서 이들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 격차도 벌어지는 모습이다.

17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 들어 다우 지수는 5.71% 상승하는 데 그친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주가지수는 연초 대비 각각 11.69%, 13.09%나 급등했다.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3대 지수는 금리인하 기대감에 모두 랠리를 지속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다우 지수는 이날 사상 처음으로 장중 4만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다만 상승폭에서는 큰 차이를 보인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S&P500 지수나 나스닥 지수에 비해 빅테크 기업의 비중이 작다. 때문에 올 들어 이어진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 강세장에서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약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우 지수 30개 종목 중 빅테크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IBM, 인텔 등 5개 종목에 불과하다.

여기에 다우 지수는 S&P500 지수나 나스닥 지수와 달리 시가총액 가중 방식이 아닌 주가를 기준으로 가중치를 부여해 종목 구성비중을 산출한다. 시총이 적어도 주가가 높은 종목일수록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진다는 의미다.

반면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시총 크기에 따라 편입비중이 달라져 빅테크 종목의 주가 변동에 민감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급등하면 지수도 상승하는 구조로, 대형주 몇 개의 움직임이 주로 반영된다는 한계가 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외부 전경. [사진 = 연합뉴스]
특히 대형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 7(M7)’의 강세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나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순위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구글(알파벳A·알파벳C), 아마존, 메타 순이다. 미국 시총 상위 500개 대형주로 구성된 S&P500 지수 역시 시총이 큰 빅테크 종목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이들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ETF 수익률 격차도 커지고 있다.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 가운데 토탈리턴(TR)형인 ‘TIGER 미국S&P500TR’를 비롯해 ‘SOL 미국S&P500’, ‘KBSTAR 미국S&P500’ 등은 연초 대비 15%대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나스닥 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ETF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KODEX 미국나스닥100TR‘, ’ACE 미국나스닥100’ 등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4%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다우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다우존스30’ ETF의 수익률은 9.03%에 그쳤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22일 나올 엔비디아 실적이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며 당분간 미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물가와 소매판매·산업생산이 둔화되고 있다는 소식은 미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이면서 미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음주에는 물가 둔화와 인공지능(AI) 랠리 재현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상승세를 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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