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위 CATL의 바겐세일...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은
원호섭 기자(wonc@mk.co.kr)
입력 : 2023.02.21 15:54:08
입력 : 2023.02.21 15:54:08

전기차 이차전지 시장 글로벌 점유율 1위 기업인 중국 CATL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배터리 가격을 대폭 낮추고 완성차 제조사 포드와 손잡고 미국 현지에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발표하는 등 시장 점유율을 공고히 하기 위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월 한 달 랠리를 이어갔던 K배터리주가 2월 들어서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선 상황에서 업계는 이런 CATL의 발표가 시장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을지 모르지만 CATL의 미국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2026년 이후부터는 K배터리와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포드는 CATL의 기술을 이용해 미국 미시간주에 LFP 기반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 2026년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드가 공장을 100% 소유하고 CATL로부터 기술 라이선스를 받는 방식으로 운영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20일 CATL은 이차전지 소재인 ‘탄산리튬’을 t 당 20만 위안으로 낮춰 중국 내 자동차 업체와 장기계약을 맺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탄산리튬 가격은 t당 약 40만위안에 거래되고 있는 상황에서 업계는 리튬 가격 인하에 따라 CATL 배터리 가격이 기존 대비 10~15% 가량 낮아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배터리 시장 37%를 장악하고 있는 CATL의 움직임에 국내 배터리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국내 기업과 비교했을 때 역사는 짧지만 중국 당국의 전폭적인 투자와 넓은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기술력을 빠르게 끌어올린 CATL이 미국 진출과 배터리 가격 인하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시점에서 CATL의 이런 발표가 단기적으로 K배터리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우선 미국 공장의 경우 이르면 2026년부터 가동이 되는 만큼 향후 3년간 K배터리가 북미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 게다가 CATL의 공장은 국내 주력 제품인 삼원계 배터리가 아닌 저가형인 LFP 배터리를 생산한다.
구성중 DS투자증권 연구원은 “CATL의 미국 진출은 합작사를 건설 중인 SK온 관련해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일 수 있지만 현재 주가 수준에서 영향은 적다”며 “이미 SK온의 주가에는 자금 조달·수율문제가 기반영되어 있고 해당 이슈가 SK온의 기업가치에 추가 반영될 여지도 낮다”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미국 대비 중국의 값싼 노동력을 기반으로 제작된 만큼 미국에서 생산 시 현재 가격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한다.
CATL의 배터리 가격 인하 역시 국내 기업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다. 업계에서는 CATL의 배터리 가격 인하가 사실상 자국 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 보고 있다. 중국 시장 점유율 50%를 유지하던 CATL은 지난해 48%를 기록하며 점유율이 4%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BYD와 CALB 등 중국 내 경쟁업체들의 점유율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락인효과’를 위해 내린 조치라는 설명이다. 또한 중국 내에서는 이차전지에 대한 빠른 성장세와 함께 2025년부터는 배터리 과잉 공급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조금씩 나오는 상황이다.
당장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만 중국 내 배터리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이 시작되면 한국 업체들도 인하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2021년초부터 시작된 리튬가격 상승과 양극재 가격 상승, 배터리 가격 상승이 이제는 반대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단기적으로 셀 업체들은 원가 개선에 따른 수혜를 입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배터리 가격 하락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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