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험]①삼성, ‘세라믹’이냐 ‘유리기판’이냐…전영현 판단·성적표 주목
입력 : 2024.06.18 16:12:00
제목 : [기업탐험]①삼성, ‘세라믹’이냐 ‘유리기판’이냐…전영현 판단·성적표 주목
삼성전자, 하이엔드 반도체 R&D 드라이브[인포스탁데일리=김윤기 기자ㆍ윤서연 기자]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설비 내부.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를 구심점으로 한 삼성그룹의 반도체 개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룹의 미래라는 평가를 받는 반도체 부문에서 주도권을 거머쥐기 위한 R&D가 꾸준히 이루지는 분위기다. 특히 세라믹반도체와 유리기판반도체를 두고 ‘투트랙 전략’을 가동하는 삼성그룹 이 어떤 결론을 낼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18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반도체용 세라믹 기판 개발을 위해 여러 업체와 논의하고 있다. 세라믹 STF(Space Transformer) 기업 샘씨엔에스 등이 삼성전자와 손을 잡고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는 걸로 알려졌다.
샘씨엔에스는 삼성전기 세라믹 기판 사업부가 2016년 8월 분할·설립된 업체다. 세라믹 기판 등 IT 부품을 제조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포함, △SK하이닉스 △인텔 △마이크론 △키옥시아 등 여러 국내외 반도체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차세대 반도체 개발을 위해 다양한 R&D를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세라믹 반도체 대해서는 적잖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세라믹 반도체뿐 아니라 유리기판 반도체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리콘 인터포저(interposer)를 사용하지 않고 유리 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내재화하는 유리기판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 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실리콘 기반의 반도체 대비 더 많은 칩을 쌓을 수 있고, 발열 이슈까지 관리 가능하다는 점이 유리기판의 이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유리기판 분야에서는 SK그룹 소속인 SKC의 기술력이 상대적으로 우월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유리기판쪽만 ‘올인’할 경우, HBM에 이어 SK그룹에 기수력으로 뒤처지는 후발주자라는 ‘멍에’를 안을 수도 있다. 이에대해 삼성전기 홍보실측은 “유리기판 기술에 있어서 SKC와 비교할 때 어느 수준인지 파악이 안된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전기가 반도체 유리기판 사업을 본격화하는 점을 공식화한 뒤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독일 레이저 장비 업체인 LPKF와 식각 업체 켐트로닉스 등과 연대, 유리기판 사업을 위한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기 유리기판. 사진=삼성전기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의 엔드 유저가 삼성전자인 만큼 결국 삼성전자가 세라믹 반도체와 유리기판 반도체를 저울질하는 모습으로 볼 수 있다”며 “반도체 사업에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기술적 우위에 서기 위한 노력을 그룹 차원에서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세라믹 반도체와 유리기판 반도체 모두 초기 단계이고 기술적 불확실성도 적잖이 내재해 있다”며 “다만 산업 내 게임 체인저로 여겨지는 만큼 미래 반도체 산업의 주도권을 삼성그룹이 가져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수장을 최근 교체하는 등 반도체 산업에 힘을 더 싣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대대적인 개혁이 어떤 성적표로 이어질지에 이목이 쏠린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1일 반도체(DS) 부문의 새 수장으로 전영현 미래사업기획단장(부회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기존 DS부문장인 경계현 사장은 미래사업기획단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윤기 기자 rdr05@infostock.co.kr ㆍ윤서연 기자 yoonsy0528@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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