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지난해 4분기 애플·테슬라·엔비디아 美기술주 줍줍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입력 : 2023.02.22 14:59:10
13F 美증권거래위원회 공시
애플 2240만주 추가 매입
美5대 빅테크 지분율 16.23%
가치·에너지주 비중도 늘려
美주식가치 전년比 11% 감소


국민연금공단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민연금공단(NPS)이 지난해 4분기 미국 증시에서 애플, 아마존, 알파벳(구글), 테슬라,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성장주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미국 증시 약세장이 지속되며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미국 주식 가치는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했다.

22일 국민연금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3F’ 운용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4분기 애플 주식을 31만1717주 추가 매입했다. 국민연금의 애플 총 보유 주식 수는 2240만7779주(시장가치 약 3조7900억원)로 국민연금이 보유한 미국 기업 주식 중 차지하는 비중은 5.73%에 달한다.

국민연금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클래스A·C 포함), 메타 플랫폼(페이스북) 주식도 각 20만6175주, 3만954주, 30만9824주, 8만2025주 사들였다. 국민연금의 보유 주식 중 이들 빅테크 5개주 비중은 16.23%다. 지난해 말 증시 조정기를 거치며 기업가치(밸류에이션)이 저렴해지자 저가 매수에 나선 것을 풀이된다.

서학개미들이 선호하는 기술·성장주인 테슬라, 엔비디아 비중도 높였다. 국민연금은 작년 4분기 테슬라는 5만1403주, 엔비디아는 7만7382주 신규 매수했다. 국민연금의 테슬라, 엔비디아 지분율은 각각 0.88%, 1.01%다.

약세장에서도 주가 방어력이 뛰어난 전통적인 미국 가치주 비중도 늘렸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존슨앤드존슨가 대표적으로 각각 2만6098주, 8만818주 매수했다. 그 밖에 고유가 시대 수익성 향상이 기대되는 엑손 모빌, 셰브론 등 에너지 관련주도 지분을 늘렸다.

추가 매수하진 않았지만 미국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비중은 높게 유지했다. 대표적으로 국민연금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미국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퓨어베타 MSCI 미국(PBUS)’ 및 ‘아이셰어즈 코어 S&P500(IVV)’ ETF를 각각 3.45%, 1.74% 지분 보유 중이다.

반면 성장 초기 단계의 기업은 대거 주식을 판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265만7279주), 로블록스(57만6900주)의 경우 보유했던 주식을 모두 팔았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의 미국 주식 보유 가치는 508억3700만달러(약 66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 보유 가치인 479억2400만달러(약 62조5000억원)에서 6% 증가한 수치다. 다만 2021년 말 기준인 573억2024만달러(약 74조7500억원)과 비교해선 11.3% 감소했다. 보유 종목 수는 527개다. 국민연금의 주식 회전율은 7.2%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분 상위 10개 종목 보유 비율은 24.47%다.

국민연금의 지난해 말 수익률은 시장 지표에 미치지 못했다. 미국의 웨일위즈덤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지난해 10월 포트폴리오 수익률은 3.94%로 같은 기간 S&P500 토털리턴(TR) 인덱스 수익률(5.92%)에 못 미쳤다. 작년 11~12월 통계는 아직 제공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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