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옛날이여…코로나 끝나니 진단키트주 ‘와르르’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입력 : 2023.02.22 15:42:48
실내 마스크 착용 등 주요 코로나 방역 수칙이 해제되고 일일 확진자수도 1만명선에 머물면서 코로나 진단키트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한산한 선별검사소의 모습. [출처 : 연합뉴스]


3년여에 걸친 코로나 팬데믹이 사실상 마무리되고 위드코로나가 자리를 잡으면서 코로나의 최대 수혜주였던 진단키트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곤두박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실적 전망도 내리막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는 고점 대비 6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22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씨젠은 전일대비 50원(0.19%) 내린 2만6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씨젠은 체외진단 전문기업으로, 코로나 시국에 PCR(유전자증폭) 검사가 폭증한 데 따른 수혜를 누리면서 국내증시에서 대표적인 코로나 수혜주로 꼽혔다.

코로나 이전인 지난 2019년 말 1만5000원 수준이던 주가는 지난 2020년 8월 16만1900원(수정주가)으로 10배 넘게 폭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 주가는 고점대비 83.8% 하락했다. 주가 고점에서 100만원어치를 샀다면 현재 17만원도 남지 않은 셈이다.

씨젠과 함께 진단업계에서 양대 산맥을 형성하는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주가 사정도 비슷하다. 지난 2021년 7월 공모가 5만2000원으로 상장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날 2만5800원에 마감했다. 공모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2월 8만1000원까지 올랐다가 1년새 68.1% 떨어졌다.

지난해 5월 실외 마스크 해제를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위드코로나로의 전환이 이루어지면서 이들 진단업체의 실적 하락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컸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도 이같은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씨젠의 최근 1년간 주가 추이 [출처 : 구글 파이낸스]


씨젠의 4분기 영업이익은 155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1999억원에서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시장 전망치였던 330억원에도 크게 못 미쳤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스피 상장 이래 첫 적자를 냈다. 지난해 1분기까지만해도 매출액 1조3884억원, 영업이익이 6196억원의 탄탄한 실적을 자랑했지만 매출액은 1935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43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올해 실적 전망도 어둡다. 지난 1월 수출 데이터에서도 코로나 진단키트의 수출액이 전년동기대비 90% 가량 줄어든 상황이다. Fn가이드 기준 씨젠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4820억원, 954억원이다. 지난해보다 매출액은 43.5%, 영업이익은 51.3%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역시 올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62.6%, 영업이익은 74.6%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진단업체들이 코로나 팬데믹 기간 벌어들인 막대한 현금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향후 주가 반등의 키를 쥐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브라질의 에코 디아그노스티카, 독일의 베스트비온, 이탈리아의 리랩, 미국의 메르디언, 파나마의 미래로 등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고 있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씨젠의 코로나 키트 매출액은 473억원으로 지난 2020년 1분기 264억원에 이어 코로나 기간 중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고 올해도 꾸준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씨젠의 현금성 자산은 2019년 말 491억원에서 지난해 말 5213억원으로 증가한 만큼 효과적인 현금 활용 전략을 시장에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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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 23,150 1,200 -4.93%
에스디바이오센서 11,050 1,320 -1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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