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 쟁탈전] SM엔터, 자사주 매입 나섰다

입력 : 2023.02.23 09:36:01
제목 : [SM엔터 쟁탈전] SM엔터, 자사주 매입 나섰다
12만원 웃도는 가격에 주식 매수…하이브 공개매수 방해 목적 해석

[톱데일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가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자기주식) 매입에 나섰다. 주가를 부양해 하이브의 공개매수에 대항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SM엔터는 지난 22일 총 2만5000주의 자사주를 평균 12만2522원에 매수했다. 이날 자사주 매입에 투입한 금액은 30억원이다.

SM엔터는 23일에도 3만1194주를 매수할 것이라는 계획을 한국거래소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대비 목표 매수 수량이 큰 만큼, 이날 SM엔터는 주식 매입에 30억원 이상을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

SM엔터는 지난해 5월 '주가부양 및 주주이익 제고'를 목적으로 신한금융투자와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총 100억원 규모인 해당 계약은 2022년 5월 10일부터 2023년 5월 9일까지 유효하다.

지난해만 해도 SM엔터는 자사주 매입에 미온적인 모습을 보였다. SM엔터가 실제 매수에 나선 것은 해를 넘긴 올해 1월 부터였다. ▲1월 31일에는 5000주 ▲다음날에는 2만주를 평균 8만7000원 대에 매수했다. 이 시기에는 아직 카카오의 제 3자 배정 유상증자가 소식이 알려지기 전이었던 까닭에 주가가 9만원을 밑돌고 있었다.

카카오와 하이브가 SM엔터 인수를 놓고 사실상 경쟁 구도를 띄게 띄면서 주가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지난 2월 15에는 하이브가 앞서 제시한 공개매수가 12만원을 돌파하기까지 했다. 이로 인해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SM엔터의 자사주 매입은 하이브의 공개매수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자사주 매입은 주가부양을 위한 카드로 여겨진다. 자사주 매입으로 인해 12만원 이상으로 주가가 고착될 경우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의 공개매수 참여 의지를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SM엔터의 자사주 매입이 주주가치 제고라는 본래 목적과 상충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사주 매입 시점을 고려할 때 하이브의 SM엔터 입성을 저지하기 위해 '돈 보따리'를 푸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IB업계 관계자는 "SM엔터는 정작 주가부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던 주가 5만원에서 8만원 사이 시절에는 자사주 매입에 나서지 않았다"며 "주가가 12만원이 넘은 시점에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단기적으로 주가를 부양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하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 측에 이 같은 행위를 자제할 것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 SM엔터의 자사주 매입이 시세조종 또는 업무상 배임에 해당할 여지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톱데일리
신진섭 기자 jshi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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