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개미’의 일침...주식농부, 배당확대·자사주소각 제안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co.kr)
입력 : 2023.02.23 14:25:16
입력 : 2023.02.23 14:25:16

국내 행동주의 펀드나 소액주주들이 상장사를 상대로 주주권리를 행사하는 가운데 ‘주식농부’로 알려진 큰손 주주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상장사를 상대로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을 제안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 대표는 최근 농심홀딩스 등 12개 상장사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제안에 나섰다.
그는 농심홀딩스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액면분할과 주당 4000원 배당, 알짜 스타트업 인수 등을 요구했다. 배당 요구액은 농심홀딩스가 공시한 주당 배당금 2500원의 1.6배 수준이다.
앞서 지난 6일 농심홀딩스는 주당 2500원, 모두 116억원의 현금을 배당하겠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3.7% 수준이다.
이 회사는 결산 배당을 2004년부터 주당 2000원을 유지해오다가 이번에 2500원으로 늘렸다. 농심홀딩스 액면가는 현재 5000원이다.
박 대표는 이날 매경닷컴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주주제안을 한 사실이 맞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기업가치와 주주가치가 동일하지만, 우리 기업들은 차이가 커서 주주환원율이 낮기 때문에 주주제안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심홀딩스는 국민기업이라고 볼 수 있어 주주가 바로 고객이므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해 주주 친화적으로 경영하면 더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심홀딩스 외에도 동원개발에 대해선 자사주 매입과 소각, 주당 300원 배당, 인수·합병을 통한 신사업 확대를 주문했다. 한국알콜에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 주당 500원 현금배당, 자회사 상장도 제안했다.
넥센(주당 200원 배당), 디씨엠(주당 1500원 배당), 비아트론(주당 200원 배당), 태양(주당 300원 배당) 등 상장사에 현금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요구했다.
스카이라이프(주당 700원 배당)와 한국경제TV(주당 300원 배당)에도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주문했다.
아이디스홀딩스의 경우 자사주 소각을 요구하면서 그룹 차원에서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저평가를 해소하라고 압박했다. 신라교역에도 자사주 매입 후 소각과 배당 확대를 제안했다.
박 대표는 “인테리어 사업을 보고 투자한 국보디자인은 테슬라 등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불안하다”며 “회사 경영진에 투자책임에 대한 사과와 대책, 배당금 확대와 자사주 소각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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