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8만전자 갑니다” 증권사들 낙관론 잇따라, 근거는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co.kr)

입력 : 2023.02.26 14:41:51
증권사 9곳 “삼성전자 8만원선 회복”
“1분기 영업익 1조원대 기록할듯”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제공=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여파로 실적에 먹구름이 낀 가운데 증권가에서 올해는 ‘8만전자’를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잇달아 8만원을 웃도는 목표주가를 제시하며 올해 삼성전자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실적이 예년보다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바닥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삼성전자 리포트를 쓴 17개 증권사의 목표주가를 분석한 결과 9개 증권사에서 목표가를 8만원 이상 제시했다.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유안타증권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9만원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유안타증권은 메모리 반도체 선두 업체의 재고 정책 방향성과 주요 공급사들의 추가적인 감산 활동이 예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에는 수급 개선을 확인하는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모바일, 서버 디램 메모리 콘텐츠 그로스(Contents Growth) 중심의 회복 신호와 방향성이 삼성전자를 포함한 업종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의 디램 수요 성장률을 11%로 추정했다.

KB증권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8만원을 유지하며 ‘8만전자’ 회복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2분기를 저점으로 반도체 영업이익이 3분기부터 회복세에 진입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부터는 고객사의 메모리 재고가 적정 수준에 근접하며 재고 건전화 시작이 예상된다”며 “2분기에 메모리 가격이 현금원가에 진입하며 하락세가 둔화하고 추가적인 삼성전자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하향 조정도 1분기 실적발표(4월)를 전후해 일단락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8만원선 밑으로 제시한 증권사들도 있다. IBK투자증권, 하나증권, 하이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현대차증권, 신영증권 등 8곳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로 7만5000원을 유지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회계연도 2023년(FY23)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270조7000억원과 14조9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4%, 65.7% 감소할 전망”이라면서도 “회계연도 2024년 삼성전자 실적은 수요 회복과 여전히 낮을 반도체 업계 생산 증가율에 따라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로 7만원을 유지해 가장 보수적으로 봤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영업이익 감소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1분기 가격 하락폭이 높아서 디램, 낸드 모두 영업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에도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3727억 원으로 집계됐다. 1개월 전 전망치(3조9029억원) 대비 39.2% 하락한 수준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이 1년 만에 97% 가까이 급감하면서 분기 영업이익이 8년 만에 4조원대로 하락한 바 있다.

증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대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 1조1000억원으로, 2분기에는 6000억원으로 갈수록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 4분기보다 각각 12.2%, 57.9% 줄어든 61조9000억원과 1조8000억원으로 추정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 2조2000억원의 영업손실이 날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전망이 현실화하면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 미만으로 떨어지게 된다.

다만 주가는 실적 회복을 감안해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을 선반영하는 주가 특성상 주가가 8만원까지 회복될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대신증권은 지난 3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5000원에서 8만원으로 23% 올려 잡았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메모리 제품 가격 하락은 지속되겠으나, 2분기에는 가격 하락폭 완화로 재고평가손실 규모가 감소하면서 1분기가 실적의 저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하반기부터는 재고자산 평가손실 환입과 함께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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