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84% 올랐다는 이 종목...급등 이유 알아보니
강봉진 기자(bong@mk.co.kr)
입력 : 2023.02.26 18:29:44
입력 : 2023.02.26 18:29:44
DB, 창업회장 지분 늘리고
배당 증가 기대감에 주가 쑥
배당 증가 기대감에 주가 쑥
![](https://wimg.mk.co.kr/news/cms/202302/26/news-p.v1.20230226.a41a512bde974c4f8057555aabeabca8_P1.jpg)
DB그룹의 사실상 지주사 DB(사명 DB Inc.)가 올해 들어서만 80% 이상 급등하며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DB그룹이 김준기 창업회장의 지분 확대와 배당 증가 기대감 등이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B는 지난 24일 1479원에 마감하며 이달 들어서 61.3% 올랐다. 올해 들어서는 84.2% 상승했다. DB그룹내 주요 계열사 DB하이텍(24.4%), DB손해보험(13.2%), DB금융투자(3.1%) 등에 비해서도 지주사의 상승폭이 높다.
또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올해 들어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각 407만여주, 683만여주 순매수했다. 연초 증시 상승세의 주체인 외국인과 함께 기관투자자도 올해 들어서 매수에 동참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DB 주가 상승세의 이유를 김준기 창업회장의 보유지분 확대 때문으로 꼽고 있다.
DB는 DB그룹의 3가지 사업군(보험·금융·제조서비스) 중 제조서비스부문(DB하이텍·DB메탈 등)의 지배주주다. 다만 보험·금융부문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DB손해보험에 대한 지분은 없다. DB의 지분율은 김남호 DB그룹 회장(16.8%),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15.9%), 김주원 DB그룹 부회장(9.9%) 순이다. 김남호 회장과 김주원 부회장은 김준기 창업회장의 자녀다.
DB의 오너가 지분율은 지난해말 DB그룹의 공익법인 DB김준기문화재단이 보유한 DB 지분 전량(864만여주)을 김준기 창업회장에게 매각하면서 변화가 생겼다. 김준기 창업회장의 지분은 이로 인해 기존의 11.6%에서 15.9%로 늘었다. 통상 승계가 이뤄지는 기업이라면 창업회장의 지분이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나 DB의 경우 반대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서 증권가에서는 그 배경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DB손해보험의 경우 지주사인 DB의 지분은 없지만 김남호 회장(9%), 김준기 창업회장(5.9%), 김주원 부회장(3.2%)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23.2% 수준이다.
또한 올 들어 DB주가 급등에는 자회사 DB하이텍의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가 배당 확대 등의 주주제안을 한 직후인 이달 중순부터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매수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는 회사측에 보통주 1주당 2417원의 현금배당과 감사위원회 사외이사 선임 등의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 당일 DB하이텍은 보통주 1주당 13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DB그룹은 주요 회사에 대한 오너가의 지분율이 높지 않은데다 지분 상속 등 아직 후계구도가 명확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최근 김 창업회장의 지분 확대로 인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최근 증시에서 소액주주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환경이 맞물리면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사들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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