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하향 본격화되나...부정 전망 늘어
강봉진 기자(bong@mk.co.kr)
입력 : 2023.02.27 14:36:11
입력 : 2023.02.27 14:36:11
한기평, 부정적 전망 기업수 긍정보다 2배 많아
투기등급 기업 급격한 하향조정 가능성 있어
투기등급 기업 급격한 하향조정 가능성 있어
기업의 지난해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신용등급 하향조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기업들의 지난해말 기준 신용등급 등급전망이 긍정적(Positive)보다 부정적(Negative)이 많아진 점을 이유로 들며 올해 신용등급이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선순위 무보증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보유한 436개사에 대한 지난해말 기준 등급 전망은 안정적 401개사, 긍정적 10개사, 부정적 24개사로 나타났다. 지난해초 등급전망이 안정적 388개사, 긍정적 24개사, 부정적 21개사인 것과 비교하면 긍정적 전망이 줄고, 부정적 전망이 늘어난 셈이다.
김동혁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등급전망 부여 현황과 경기둔화, 고물가에 따른 비용 상승, 고금리에 따른 조달여건과 이자비용 증가 등의 부정적 거시환경을 고려하면 올해 신용등급은 하락 우위로 돌아설 전망”이라며 “금융부문은 조달여건 악화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위험으로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저하 우려가 있는 저축은행·증권·할부리스 업종이, 일반기업부문은 비우호적인 사업환경으로 실적 저하가 예상되는 건설·석유화학·의류 업종의 등급하향 압력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나이스신용평가의 분석도 유사하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신용등급 부정적 전망 기업이 40개사로 긍정적 기업 수(28개사)보다 많다. 8개 금융업종 중 6개(부동산신탁·생명보험·신용카드·저축은행·증권·할부리스), 29개 비금융업종 중 10개 업종(메모리반도체·발전·의류·자동차·자동차부품·정유·종합건설·주택건설·철강·해상운상)에 속한 기업의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화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위원은 “기업을 둘러싼 위험요인이 여느 때보다 예측불가하고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기업의 신용도가 부정적인 방향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투기등급에서 부정적 전망이 절대적으로 우세한 상황으로 투기등급 기업은 단기간 내 급격한 하향압박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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