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그 후] [에프앤리퍼블릭] 새 주인의 공격적 투자, '환골탈태' 이끌까

입력 : 2023.02.27 16:09:45
제목 : [특징주, 그 후] [에프앤리퍼블릭] 새 주인의 공격적 투자, '환골탈태' 이끌까
베노홀딩스, 풍부한 유동성 기반 200억 이상 증자 참여

[톱데일리] 코스닥 상장사 에프앤리퍼블릭의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지난해 인수합병(M&A) 시장에 등장한 후 한 차례 거래가 불발됐지만 새롭게 인수에 나선 코스닥 상장기업이 공격적인 추가 투자를 예고해 증권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에프앤리퍼블릭은 지난 23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 대금 약 97억원이 납입됐다. 이로써 최대주주는 에프앤코스메딕스외 3인에서 또 다른 코스닥 상장기업 베노홀딩스(옛 엔터메이트)외 2인으로 변경됐다.

베노홀딩스(배정 신주 210만주)는 특수관계인인 ㈜라미쿠스와 함께 약 58억원을 납입하며 신주 210만주와 194만8364주 등 총 404만8364주를 배정받았다. 라미쿠스의 최다출자자인 박형준씨의 보유분(21만5610주)까지 포함하면 베노홀딩스의 증자후 지분율은 20.93%다.

베노홀딩스는 최대주주 등극이후에도 추가 증자 참여와 기존 최대주주 지분 양수도 등을 통해 지분율을 끌어 올렸다.

우선 기존 증자 참여자, 재무적투자자와 함께 1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신주 310만주를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라미쿠스의 배정분(249만1921주)을 더하면 두 차례 증자 참여를 통해 주식 985만5895주를 보유하게 된다. 증자에만 203억원 가량을 쏟아붓는 셈이다.

기존 최대주주인 보유 주식도 전량 인수했다. 베노홀딩스는 에프앤코스메딕스가 보유한 보통주 107만8516주를 주당 5000원씩 총 53억9258만원에 넘겨 받기로 했다. 앞서 계약이 무산된 블리스팩이 인수하려던 경영권 지분이다.

이미 계약금(20억원) 납입을 마친 베노홀딩스는 오는 3월 29일 잔금(약 34억원)을 납입해 주식을 양도받게 된다. 자금이 문제없이 지불되면 베노홀딩스의 보유 주식은 1093만4411주로 늘어난다. 지분율은 41.46%에 달한다.

에프앤리퍼블릭은 지난해 유상증자와 최대주주 변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난항을 겪었다. 2021년 12월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결의된 제3자배정 증자는 무려 10번이나 일정이 변경됐다. 잇단 증자 규모와 납입자, 일정 변경은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으로 이어지며 주식매매 거래가 정지됐고 대규모 벌점도 부과 받았다.

최대주주 변경도 어려움을 겪었다. 에프앤코스메딕스는 지난해 9월 블리스팩과 경영권을 포함한 주식양수도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전 자회사였던 제이준코스메틱이 에프앤코스메딕스를 상대로 제기한 28억원 규모의 가압류 소송과 양수인인 블리스팩의 제3자에 대한 계약 양도 사실이 불거지며 결국 한 달여 만에 계약이 해제됐다.

에프앤리퍼블릭은 일단 최대주주 변경이 마무리됨에 따라 증권업계에서 제기하고 있는 각종 우려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에프앤리퍼블릭은 최대주주 변경소식이 전해진 지난 24일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인수에 나선 베노홀딩스가 충분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공격적 투자를 예고했고 경영권 변동에 대한 우려 등도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2015년 스팩(SPAC)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베노홀딩스는 지난 2021년에 씨엠코와 합병하며 기존 게임사업을 정리하고 블라인드 제조 및 차양시스템 등 실내건축 시공업에 진출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전년동기 대비 447.2% 늘어난 누적 매출 146억원(별도기준)을 기록했다.

베노홀딩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280억원에 달하는 유동성도 보유하고 있다. 에프앤리퍼블릭의 유상증자와 지분 인수에 투입되는 250억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최근 다믈멀티미디어를 매각하며 300억원 가량도 자금을 추가적으로 확보했다.

베노홀딩스의 인수이후 에프앤리퍼블릭의 사업 방향은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경영권 변동을 앞두고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기존 주력이던 코스메틱 브랜드 중심의 유통, 마케팅 사업과 차이를 보이는 ▲피난 사다리 제조 및 도·소매업 ▲건축자재 판매업 ▲친환경 기능성 도료·원료·신소재 제조 및 판매업 등이 사업목적에 추가된 만큼 관련 사업 추진이 예고될 뿐이다.

베노홀딩스는 경영권 인수 이후 에프앤리퍼블릭의 주력 사업의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강조하고 있다. 베노홀딩스 관계자는 "우선 연말까지 기존 에프앤리퍼블릭의 주력 사업을 재정비하고 정상화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기존 사업 안정 이후 다양한 검토를 통해 신규 성장동력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앞서 제기된 가압류 소송과 관련해서는 "소송 자체가 주주인 에프앤코스메딕과 제이준간 다툼인 만큼 베노홀딩스와 에프앤리퍼블릭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양수도 계약 체결로 당사자간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면 리스크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톱데일리
김세연 기자 ehouse@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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