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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쉴더스 지분 28%, 8636억에 매각…공동 경영 및 빅딜용 실탄 마련 전략 수정

[톱데일리] SK스퀘어가 스웨덴 발렌베리그룹 계열의 글로벌 투자사 EQT파트너스(이하 EQT)에게 2조원 투자를 받고 SK쉴더스 지분을 매각한다. 최대주주 지위를 내려놓는 대신 2대주주로 EQT와 공동 경영에 나서는 것으로 전략을 바꾼 것이다.

SK스퀘어는 코리아시큐리티홀딩스(가칭) 지분 63.13% 중 28.82%를 EQT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매각 금액은 8646억원 가량이다.

코리아시큐리티홀딩스는 SK스퀘어가 가지고 있는 SK쉴더스 주식을 포괄 이전받아 설립되는 회사다. 양사는 올해 3분기 내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 정부 인허가 등의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지분 인수에 나선 EQT는 기존 SK쉴더스의 2대주주인 맥쿼리자산운용 컨소시엄이 보유한 지분 36.9% 전량을 사들이고 추가로 SK쉴더스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2000억원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게 된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EQT의 SK쉴더스 지분율은 68%가 된다. SK쉴더스는 신주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무인 매장,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서비스 등 신규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지분 매각 이후에도 SK스퀘어는 1조원 상당의 SK쉴더스 지분(32%)을 여전히 보유한다. 최대주주에선 물러나지만 2대주주로서 EQT와 공동 경영해 나갈 수 있다. SK 브랜드도 그대로 유지되고 고용도 승계된다.

SK스퀘어는 분할 전이던 SK텔레콤 시절인 지난 2018년 SK쉴더스의 전신인 ADT캡스 지분 100%를 맥쿼리자산운용 등과 함께 총 1조276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SK텔레콤이 투입한 자금은 약 7000억원이다. ADT캡스는 2021년 기업가치가 약 3500억원이었던 보안 회사 인포섹과 합병이후 사명을 변경하며 SK쉴더스로 출범했다.

SK스퀘어가 SK쉴더스에 투입한 자금은 추가 증자 등을 포함해 총 1조1000억원가량이다. 이번 EQT와 거래로 지분 매각 대금(8646억원)과 남아있는 1조원 가량의 지분가치를 감안하면 인수 5년 만에 7600억원 상당을 벌어 들인 것으로 평가된다. SK쉴더스의 기업가치는 최초 인수 당시 매겨졌던 3조원대에서 2배 가량 늘어난 5조원(지분 가치와 부채 포함)이상으로 평가됐다.

SK스퀘어는 지난해 SK쉴더스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추가 M&A 등을 단행해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기 침체와 투자 심리 위축 등 여파로 IPO 시장이 축소되면서 지난해 5월 SK쉴더스의 상장은 철회됐다. 결국 원스토어 상장 철회 악재까지 겹친 SK스퀘어가 자회사 지분 매각을 통해 실탄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SK스퀘어는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빅딜'을 추진할 수 있는 실탄을 마련하게 됐다. 지분 매각 대금 총 8646억원 중 EQT가 보유한 SPC(특수목적법인)를 위한 일부 대여금액 (약 4000억원)을 제외한 4600억원 가량을 가용할 수 있다.

현재 SK하이닉스, SK쉴더스, 11번가, T맵모빌리티 등 포트폴리오 기업을 보유한 SK스퀘어는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투자와 추가 지분 매각 등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SK쉴더스의 매출과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조정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각각 1조7928억원, 4152억원으로 집계됐다.

SK스퀘어와 EQT는 향후 SK쉴더스를 글로벌 종합 보안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EQT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시큐리타스(물리보안)', '안티시멕스(방역)', 'CYE(정보보안)', '오픈시스템즈(사이버보안)' 등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물리보안 사업모델 혁신 등 시너지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