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주주제안 캠페인 시작…주총 앞두고 SM과 ‘구애전’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psyon@mk.co.kr)
입력 : 2023.03.02 16:11:18
입력 : 2023.03.02 16:11:18
![](https://wimg.mk.co.kr/news/cms/202303/02/news-p.v1.20230302.3bc82810dd264820ad2a79dda9804ae6_P1.jpg)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1대 주주인 하이브가 이달 말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제안 캠페인을 위한 홈페이지를 오픈, 주주들에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다.
하이브는 2일 주주제안 캠페인 페이지 ‘SM with HYBE’를 오픈했다. 이를 통해 하이브는 31일 개최되는 정기주주총회의 의결권 위임을 간곡하게 권유했다.
하이브의 이번 주주제안 캠페인은 SM 현 경영진이 주주가치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SM 현 경영진이 승인한 △카카오와의 사업협력계약 △단기에 급성장해야 달성할 수 있는 ‘SM 3.0’ 재무 목표의 부당함과 비현실성을 지적했다. 또 △여론을 호도하는 감정적인 메시지 전략 등을 끊어내고 경영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더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하이브는 또 사내이사 후보자인 정진수 하이브 CLO(최고법률책임자), 이재상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의 주주제안 설명 영상을 게재하며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공개하는가 하면, 캠페인 웹사이트 내 전자 위임 페이지를 마련해 개별 주주들이 보유한 의결권을 간편하게 위임할 수 있도록 했다.
하이브 이사회 제안, 전문성⋅투명성 통한 ‘주주가치 극대화’
![](https://wimg.mk.co.kr/news/cms/202303/02/news-p.v1.20230302.d8f41df953cd4e0fb7d40b0d496fa098_P1.jpg)
하이브는 주주제안을 통해 본질적인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2차 IP 사업에 대한 폭넓은 경험과 사업 운영 전문성을 갖춘 이사회 후보를 고르게 추천했다.
사내이사 후보자로 이재상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와 정진수 하이브 최고법률책임자(CLO), 이진화 하이브 경영기획실장을 제안했다. 이들 후보자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IT·콘텐츠 기업의 전략과 운영, 법률, 재무 분야에서 다방면의 경험을 쌓아 왔다.
사외이사 후보자로는 강남규 법무법인 가온 대표변호사와 홍순만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임대웅 유엔환경계획(UNEF) 금융이니셔티브 한국 대표를 추천했다. 강남규 대표변호사는 법률 전문가, 홍순만 교수는 공인회계사이자 사회과학 분야의 권위자, 임대웅 대표는 ESG 및 환경 분야의 전문가다.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자로는 변호사 출신으로 로커스홀딩스 대표와 플레너스 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역임한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 파트너를 추천했다. 비상근 감사 후보자로는 안진회계법인과 김·장 법률사무소 등에 재직한 경험이 있는 공인회계사 최규담 전(前) NC소프트 상무를 추천했다.
하이브의 주주제안이 받아들여지면 과거 SM의 경영 상 문제를 주도하고 승인했던 현 경영진을 비롯해, 얼라인파트너스 관계자들은 SM에서 의사결정권을 잃게 된다.
하이브는 또 이사회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정관 변경안을 제시했다. 하이브는 △준법감시인 제도 도입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 △산하 위원회 설립 및 독립적 운영 보장 등의 장치를 마련해 SM의 내부통제 강화 및 선제적인 법률리스크 방지를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이재상 사내이사 후보자, 방향성 살리고 시너지 더한 ‘SM 3.0’ 제안
![](https://wimg.mk.co.kr/news/cms/202303/02/news-p.v1.20230302.19db7ac928ee48b692fc89bdfea61ae8_P1.jpg)
하이브 이재상 사내이사 후보자는 영상을 통해 SM의 ‘SM 3.0’ 전략에 하이브가 함께 할 경우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요소들을 소개했다.
먼저 ‘SM 3.0’의 전략적 방향에 공감의 뜻을 표한 이 후보자는 SM 3.0의 주요 사업을 하이브가 이미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이 있음을 설명했다. △인수 레이블(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신설 레이블(어도어), 기존 레이블(빅히트 뮤직)을 모두 성공시킨 멀티 레이블 운영 경험 △2차 IP사업 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 IP 콘텐츠 다변화 및 사업화 역량 △북미 시장의 압도적인 네트워크를 비롯한 글로벌 사업 인프라 △SM이 계획한 신사업 투자 영역 대부분에서 이미 검증된 하이브의 신사업 이력 등이 소개됐다. 하이브가 ‘SM 3.0’의 방향성을 가장 잘 이해하며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어 하이브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SM 3.0’ 전략 실행과 성공을 위한 핵심 요소를 공유했고, 현실적인 눈높이에서 재무적, 사업적 리스크가 예상됨에 따라 해당 요인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특히 이 후보자는 SM과 하이브가 시너지를 내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전략에 대해 긴 시간을 할애해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SM의 본질인 음악사업은 오리지널 음악 콘텐츠의 품질 최고주의 철학을 공고히 유지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질 것 △미국 시장에서의 카탈로그 사업 운영 경험을 활용하여 리믹스, 컬래버레이션, 플레이리스트 협상, 2차 IP 치환 등의 카탈로그 사업 효율화 및 성장 전략을 추진할 것 △아티스트 팬분들과의 소통과 니즈 대응력 또한 높여나갈 계획으로, 현재 잘 이루어지고 있는 영역은 더욱 공고히 하면서 추가로 ‘약속의 준수’와 ‘아티스트 보호’ 관점에서의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전략에 대해서는 △현지 음악사업 경험과 네트워크가 없는 신규 파트너가 아닌, 주류 사업자와의 파트너십 활용 △제반 비용이 소요되는 사업기지 구축에 중점을 두지 않더라도 팬 데이터 기반으로 효율적인 글로벌 활동 추진 △강화되는 협상력을 바탕으로 한 통합적인 사업 확장 및 수익성 향상 등 글로벌 톱 티어 음악 기업에 함께 대항하기 위한 여러 성장 방안을 제시했다.
SM, “전 대주주 이수만 제안 X” 주주 서한 통해 소액주주에 읍소
![](https://wimg.mk.co.kr/news/cms/202303/02/news-p.v1.20230302.a461f5f3821d4423ad874cc728067824_P1.jpg)
하이브의 주주제안에 앞서 SM 현 경영진은 최근 소액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냈다. SM은 서한을 통해 “이번 사태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역사에서 다시 없을 중요한 일”이라며 “주주님들의 이번 결정에 따라 당사의 미래는 아주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주주총회는 지난 십 수년간 이어져 온 SM의 거버넌스 이슈를 완전히 해소하고 국내 최고의 아티스트 풀을 보유한 엔터테인먼트사로서 기업가치를 한 단계 더 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별도의 질의응답(Q&A) 문서도 첨부했다. 여기서 SM은 “좋은 연습생도, 좋은 곡도, 좋은 안무가와 공연 기획도 모두 하이브가 SM에 가지는 지분율보다 더 높은 지분율을 가진 빅히트(방탄소년단 소속사), 어도어(뉴진스 소속사), 쏘스뮤직(르세라핌 소속사), 플레디스(세븐틴 소속사) 같은 산하 레이블에 먼저 배정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카카오가 9만원에 유상증자와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것에는 찬성하고 하이브의 12만원 공개매수에는 반대하는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SM은 “카카오의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 발행은 당사와의 전략적 협업을 위한 것”이라며 “발행 규모가 총 9%에 불과해 경영권이 없을뿐더러 당사와 사업 영역이 거의 겹치지 않아 당사 주주가치에 도움이 되는 충분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SM은 서한 봉투 겉면에 “특정 주주가 아닌 모든 주주를 위한 독립적 이사회”라며 “주당 1200원 배당”이라는 약속을 적었다. 그러면서 ‘(SM) 이사회 추천에’ 동그라미, ‘전 대주주 이수만 제안’에 엑스(X)표를 해놓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금감원장, SM 시세조종 의혹 경고…“무관용으로 책임 묻겠다”
![](https://wimg.mk.co.kr/news/cms/202303/02/news-p.v1.20230302.709a24070caa4786b2a93373e3b0b66f_P1.jpg)
한편 금감원은 하이브의 SM 주식 공개매수 기간 중 발생한 대량매집 행위와 관련해 “위법 확인 시 법과 제도상 할 수 있는 최대한 권한을 사용해 그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위법을 통한 경제적 이익 취득을 막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자본시장 내 건전한 다툼은 시장 자율에 완전히 맡겨야 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지만, 그 과정이 과열·혼탁해지면서 위법적 수단이나 방법이 동원된다면 저희가 공표한 불공정거래에 대한 무관용 원칙에 비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하이브는 SM 주식 공개매수 기간이었던 지난달 16일 기타법인 명의의 단일 계좌에서 SM 발행 주식 총수의 2.9%(68만3398주)에 달하는 물량을 매입하는 일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있다며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냈다.
하이브는 이 거래가 SM 주가가 공개매수가인 12만원을 넘어 13만원까지 급등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며 “시세를 조종해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강하게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
1
"日 소프트뱅크, 오픈AI에 400억달러 투자…논의 마무리 단계"
-
2
트럼프 "내주 다수 국가에 상호관세 부과 발표"…韓도 포함되나(종합)
-
3
트럼프 "미일 무역균형 이뤄야"…이시바 "대미 투자 늘리겠다"(종합)
-
4
캐나다 총리 "트럼프, 진짜로 캐나다 51번째주 합병 원해"
-
5
우버, 헤지펀드의 지분매입 소식에 주가 급등…장중 8%대↑
-
6
日총리 "트럼프와 북한 완전한 비핵화 위해 협력하기로"
-
7
IMF 이어 '초인플레 해결' 前장관도 아르헨 환율정책 수정 주장
-
8
[속보] 트럼프 "다수 국가 상호 관세 부과, 10~11일께 회의 후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