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 올랐나”...157% 폭등 서울도시가스 대주주 지분 매각

강민우 기자(binu@mk.co.kr)

입력 : 2023.03.02 16:33:27 I 수정 : 2023.03.02 16:41:24
주택가에 도시가스 계량기가 설치돼 있는 장면. [사진 = 연합뉴스]
도시가스 업체인 대성홀딩스가 서울도시가스 주식 12만 주를 매각하면서 서울도시가스의 지주사 전환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2대주주인 대성홀딩스가 ‘형제 그룹’인 서울도시가스 지분을 정리한 것은 작년 8월 첫 지분 매각 이후 네 번째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성홀딩스는 이날 서울도시가스 보통주 12만주를 시간 외 매매에서 처분한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으로 대성홀딩스가 보유한 서울도시가스 지분율은 15.6%에서 13.2%로 줄었다. 매각 규모는 537억5296만원이다. 대성홀딩스는 처분 목적에 대해 “신규 사업 투자 재원 및 계열 회사 투자 등 자금의 효율적 운용”이라고 밝혔다.

대성홀딩스가 서울도시가스 지분을 매각한 건 이날이 네 번째다. 작년 8월 15만주를 매각했고, 11월과 1월에도 각각 10만주를 처분했다. 그동안 대성홀딩스가 보유한 지분율도 22.6%에서 이날 13.2%까지 9.4%포인트 감소했다.

대성홀딩스와 서울도시가스는 대성그룹에서 분리된 ‘형제 기업’이다. 2001년 김수근 대성그룹 창업주가 별세하자 그룹이 3개 계열로 나뉘었고, 장남인 김영대 회장이 대성산업, 차남 김영민 회장이 서울도시가스, 삼남 김영훈 회장은 대성홀딩스를 맡았다. 이 가운데 대성산업과 대성홀딩스는 이미 계열분리를 마치고 지주사 체제 전환을 마친 상태다. 서울도시가스만 대성홀딩스가 획득한 지분 22.6%가 걸림돌이 되면서 지주사 체제 전환을 미뤄왔다. 하지만 대성홀딩스가 연이은 지분 정리에 나서면서 계열분리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서울도시가스는 김영민 회장(11.54%)과 그의 개인 회사인 서울도시개발(26.27%)가 지분 37.81%를 보유하고 있다. 자사주 비율도 22.34%에 달한다.

한편에선 대주주인 대성홀딩스의 잇따른 지분 매각을 두고 서울도시가스의 주가 폭등세가 멈추는 것 아니냔 관측도 나온다. 서울도시가스 주가는 지난해 157.3% 상승했다. 올해 역시 상승폭은 잦아들었지만 14.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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