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언제 오르는거냐”…美기술주 살아났다는데 서학개미만 ‘휴’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김대은 기자(dan@mk.co.kr)
입력 : 2024.09.20 20:50:54
입력 : 2024.09.20 20:50:54
침체 우려 덜자 뒤늦은 파티
테슬라 7%·엔비디아 4% 상승
개미는 美반도체종목 순매도
하락추종 ETF는 순매수 2위
국내 반도체는 소폭 상승 그쳐
테슬라 7%·엔비디아 4% 상승
개미는 美반도체종목 순매도
하락추종 ETF는 순매수 2위
국내 반도체는 소폭 상승 그쳐
미국 증시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0.5%포인트 하락에 크게 상승하면서 국내 테크주도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동안 지수 대비해서도 지지부진하던 매그니피션트세븐(M7) 대형주와 반도체주들이 안도랠리를 이끌었지만 코스피엔 훈풍이 미치지 못했다.
19일(현지시간) 나스닥은 2.51% 상승했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27% 올랐다. FOMC의 ‘빅컷’은 발표 당일인 18일엔 경기침체에 대한 의구심으로 증시를 상승시키진 못했지만 양호한 고용지표가 발표된 19일은 달랐다.
이날 발표된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1만 9000건으로 감소하면서 4개월내 최저 수준을 보여줘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를 해소시켰다.
그동안 경기침체와 빅테크 수익성 악화로 AI투자가 지연될 것이란 전망은 반도체주 투심에 부정적이었지만 이날 IT 부문 애널리스트인 댄 아이브스의 인터뷰는 AI에 대한 관심을 다시 살렸다.
그는 인터뷰에서 “기술 공급망은 앞으로 몇 년 동안 기술 세계에 다가올 것으로 추정되는 약 1조 달러의 AI 자본 지출에 의해 주도되는 전례 없는 성장 기간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엔비디아가 3.97% 상승한 것을 비롯해 AMD가 5.7%, 브로드컴이 3.9% 상승하는 등 반도체주가 오랜 만에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테슬라 역시 대출금리가 낮아지면 자동차 판매 증가가 기대된다는 전망에 7.36% 올랐다.
모건스탠리 보고서 때문에 19일 주가가 급락한 한국 반도체주들도 AI관련 종목은 20일 상승세로 돌아섰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수혜주라고 할 수 있는 SK하이닉스는 2.81% 올라 전일 하락폭을 일부 만회했으며 한미반도체도 4.26% 상승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국내 증권사에서 2025년 HBM 물량이 이미 협의된 만큼 공급과잉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을 내면서 내년 실적 하향조정 가능성도 낮아진 상황이다.
다만 AI투자와 별개로 D램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는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장초반 강한 상승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오후 들어 상승폭을 줄이며 전일대비 0.49% 오른 2593.37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0.16% 하락했으며 KRX반도체 지수도 0.82% 상승에 그쳤다.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는 1572억원 순매수했으나 삼성전자를 4044억원 순매도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반도체를 매도하고 있지만 다른 업종들은 매수하고 있어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더 확산된다고 해도 지수에 미칠 영향력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 반도체주 주가가 영향을 받는 나스닥의 지속적인 상승을 전망하기 어렵다는 것도 향후 증시 리스크로 꼽힌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3분기 들어서 반도체 부진한 상황에서도 방어주와 헬스케어 등이 이끌며 S&P500지수는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대선으로 인한 변동성까지 감안하면 앞으로 증시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반도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을 FOMC를 앞두고 대거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9월 13일~19일)간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은 금액을 순매도한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셰어스(SOXL)’였다. 주요 반도체 종목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이 종목을 투자자들은 1억935만달러(약 145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SOXL 다음으로 많은 금액을 순매도한 종목은 엔비디아로 순매도 금액이 8906만달러(약 1185억원)에 달했다. 또 엔비디아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그래닛셰어스 2배 롱 엔비디아 데일리(NVDL)’가 5265만달러(약 700억원)로 뒤를 이었다.
반면에 순매수액 순위에는 애플(1613만달러), 슈왑 미국 배당주 ETF(1393만달러),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1337만달러) 등이 올랐으나 비교적 금액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순매수액 2위에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SOXS)’가 올랐다. 주요 반도체 종목의 일일 하락률을 3배로 추종하는 종목을 1460만달러(약 194억원)어치 순매도한 것으로, 반도체주 하락에 베팅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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