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맥 못추는 화장품株…증권가선 “지금 더 사라”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입력 : 2023.03.03 15:37:20
2월 한 달 사이 LG생활건강 10%↓
금리 인상 지속 우려…리오프닝 효과 미비


서울 여의도 더현대 화장품 매장에서 상품을 고르는 고객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동반 부진이 눈에 띈다. 대표적인 리오프닝 수혜주로 관심을 받았지만 정작 주가는 뒷걸음질 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화장품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우선 점진적인 중국의 소비 회복으로 적자 폭 개선과 더불어 비중국 지역에 대한 매출 상승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증권가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월 한 달 사이 주가가 4.88%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마이너스(-) 0.50%를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3월 장중 18만9000원까지 올라섰던 주가는 현재 14만원대까지 내려앉았다.

화장품 대장주 LG생활건강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월에만 주가가 10.09% 떨어졌다. LG생활건강의 주가는 2월 들어 74만3000원에 출발해 지난달 말 66만8000원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3월 장중 96만90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현재 67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약 1년 사이 주가가 30% 가까이 떨어졌다.

화장품주는 대표적인 리오프닝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방역 조치가 완화됨에 따라 마스크를 벗기 시작하면 색조 화장품 등의 매출이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주가는 이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금리 인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리오프닝 효과를 받아들이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미국 금리 불확실성과 중국 리오프닝 효과 중 어디에 방점을 두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며 “3월 미-중 간 갈등이 아닌 금융시장 모멘텀을 두고 미-중 간 힘겨루기 국면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금융시장 주도권을 둔 미-중 간 힘겨루기 국면에서 중국 모멘텀에 좀 더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모습.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증권가는 여전히 대표적인 화장품주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등급을 유지했다. 그래도 중국의 소비 회복세를 기대해 볼 만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삼성증권은 올해 중국 화장품 소비가 전년대비 15~20%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리오프닝 초반 수요가 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재고가 소진된 따이공들의 면세점 구매 러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 팬데믹 기간 높은 중국 의존도를 해소하기 위해 진출 지역 다변화에 나선 점도 곧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설화수 이외에도 이니스프리와 라네즈 등의 브랜드에 집중해 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 두 브랜드는 태국과 베트남에서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일본 외에 아세안 매출, 이익 기여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2022년 중국을 제외한 해외 매출 비중은 45% 내외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며, 2023년에는 49%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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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309,500 500 +0.16%
아모레퍼시픽 118,700 7,600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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