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전자 간다더니”...삼전, 외국인 주춤하자 6만전자 ‘흔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co.kr)

입력 : 2023.03.03 17:07:57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제공=연합뉴스]


증권가에서 연초 삼성전자에 대해 8만원을 웃도는 목표주가를 제시한 가운데 주가는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대거 사들이던 외국인의 매수세가 약해지자 주가가 6만원선을 위태롭게 지키는 모습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49% 내린 6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7일 1% 넘게 하락해 6만500원으로 떨어진 주가는 이후 강보합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이날 다시 하락 마감했다.

연초 삼성전자를 대거 사들이던 외국인의 움직임이 최근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달 6일 이후 매수세를 지속한 외국인은 같은달 20일부터 ‘팔자’로 돌아섰다. 지난달 20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단 2거래일을 제외하고 삼성전자를 내리 팔았다. 이날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608억원어치 순매도했는데, 삼성전자는 외국인 순매도 1위에 올랐다.

기관도 삼성전자를 지속적으로 팔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기관의 삼성전자 순매도 규모는 1조1678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기관 순매도 1위 종목이다.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하다는 경제 지표에 긴축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반도체주의 주가를 짓눌렀다. 경기 민감주인 반도체주는 연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와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연초 강세를 보였으나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고금리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

여기에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CHIPS Act·이하 반도체법)으로 인한 불확실성까지 커지는 모습이다. 법안에는 미국 내 반도체 생산기업에 390억 달러(약 51조원)를 주겠다는 제안이 담겼으나 업계에서는 독소조항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국방 시설·첨단무기 개발에 도움이 되는 반도체 기업에 우선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에 해당 기업은 반도체 생산 및 연구시설을 공개해야 한다는 단서를 단 것이다. 이를 두고 기업에서 보조금을 받는 과정에서 기술 유출 위험에 놓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해 올해 안에 메모리 고정 가격이 상승할 것을 감안하면 저점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챗GPT 수혜의 중심에 있는 엔비디아의 4분기 영업이익이 신규 GPU 출시 등으로 컨센서스를 웃돌면서 반도체 조기 회복론이 제기되고 있으나 TSMC의 5nm(나노미터) 이하 웨이퍼 생산 능력(Wafer Capa)을 감안할 때 상반기 내에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며 “챗GPT가 A100, H100에 패키징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에는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많은 서버용 RDIMM 재고 해소에는 6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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