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승자 누구든 …"리쇼어링株 이긴다"

김인오 기자(mery@mk.co.kr)

입력 : 2024.10.27 17:33:48 I 수정 : 2024.10.27 20:03:20
트럼프·해리스 모두 中 견제
자국산업 살리기 정책 내걸어
리쇼어링ETF 한달 11% 상승
월가도 인프라·제조업주 추천






미국 대선이 임박한 가운데 월가에서는 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리쇼어링' 관련주가 선거 이후 주목받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나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중국과의 갈등을 의식하며 자국 산업 살리기를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리쇼어링이란 외국으로 떠났던 기업들이 국내로 돌아오는 현상을 말한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리쇼어링 관련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테마 아메리칸 리쇼어링 ETF(RSHO)와 퍼스트트러스트 RBA 아메리칸 인더스트리얼 르네상스 ETF(AIRR) 시세가 지난달 11일 이후 한 달 반 만에 각각 8%, 11%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약 5% 상승한 것에 비해 오름폭이 두드러진다. 지난달 11일은 앨라배마주가 부재자 투표 용지를 우편 발송한 시점으로 이를 계기로 50개 주가 대선 사전투표를 본격화하면서 대선 관심도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월가 대형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 16일 대선 관련 투자 보고서를 통해 "투자전략을 세울 때 미국 본토로의 리쇼어링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크리스토퍼 스나이더 모건스탠리 산업팀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매수할 개별 종목 6개를 꼽았다. 대표적으로 전력 관리업체 이튼, 산업 자동화 서비스 기업 록웰오토메이션을 비롯해 산업·유틸리티용 전기전자 제품 설계 업체 허벨, 건물 관리업체 잉거솔랜드 등이 꼽혔다. 특히 이튼 주가는 지난달 11일 이후 현재까지 약 16% 올라 눈에 띄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밖에 패스터널과 에머슨일렉트릭도 리쇼어링 수혜주로 언급됐다. 패스터널은 미국 제조업 풍향계로 꼽히는 기업으로 산업 현장에서 쓰는 볼트와 너트 등 결속재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에머슨일렉트릭도 미국의 대표적인 전기전자 부품·장비업체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미국 우선주의를 노골적으로 내세운 트럼프 전 대통령뿐 아니라 현재 조 바이든·해리스가 이끄는 민주당 정부도 반도체지원법(CHIPS)이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을 통해 리쇼어링에 공들여왔다"면서 "우리는 미국이 리쇼어링을 통해 재산업화 초기 단계에 진입 중이라고 판단했으며 이는 수십 년 만에 찾아오는 기회여서 관련 시장이 10조달러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대선 승기를 잡았다는 평을 받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조지아주 서배너 유세 자리에서 "대규모 규제 완화를 통해 전체 산업을 미국으로 재배치해 제조업 르네상스를 열 것"이라며 "중국에서 펜실베이니아로, 한국에서 노스캐롤라이나로, 독일에서 조지아로 제조업 공장과 일자리를 가져오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유리 코자미리안 테마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리쇼어링과 관련해 우위를 가진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폐기물 관리업체인 클린하버스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를 주목했다.

그는 "미국 산업 생산이 확장되면 유해 폐기물 처리 수요가 늘어날 것이고 이 분야에서 해결책을 가진 극소수 기업인 클린하버스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TSMC 공장을 미국으로 유치하는 작업은 리쇼어링과 관련해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회사가 애리조나에만 반도체 공장 3곳을 지어 본격적으로 미국 내 생산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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