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사통팔달 순환 철도망 '성큼'…단일생활권 현실화
춘천∼속초·강릉∼제진 간 철도 2027년 동시 완공 예정전국 철도 연결 잇따라 추진…막대한 사업비 확보 관건
이상학
입력 : 2023.01.01 08:00:05
입력 : 2023.01.01 08:00:05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상대적으로 철도 교통 소외지역인 강원도에 고속철도 건설이 본격적으로 추진돼 사통팔달 순환 철도망 구축 기대가 크다.
특히 수도권과 철도 교통망이 이뤄진 춘천이나 원주, 강릉에 이어 앞으로 속초, 고성 등 북부 영동지방의 교통 개선과 전국 철도와 연결되는 온전한 '단일 생활권'이 현실화하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2017년 KTX 강릉선이 개통된 데 이어 지난해 원주∼제천 간 KTX, 올해 초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구간, 10월 춘천∼속초 구간 사업이 첫 삽을 떠 수도권과의 접근성 향상 등 사통팔달의 철도망을 갖춘다.
하지만 추진과정에서 보상 협의나 막대한 사업비 확보는 최대 관건이다.
◇ 동서고속화철도·동해북부선 '착착'…2027년 동시 개통 강원도의 35년 숙원이던 춘천과 속초를 연결하는 동서고속화철도는 지난 10월 첫 삽을 떴다.
최근 국회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에 공사비 207억원이 증액 반영돼 탄력을 받게 됐다.
서울에서 춘천까지 연결된 철로를 속초까지 연장하는 노선인 동서고속화철도는 수도권에서 동해안으로 향하는 대표 노선으로 기대를 모은다.
춘천역부터 화천·양구·인제·백담·속초까지 5개 정거장을 연결하는 철로 93.7km를 만드는 것으로 개통이 이뤄지면 시속 250km의 준고속열차가 서울에서 속초까지 1시간 39분에 주파하게 된다.
현재 서울에서 춘천까지 ITX로 75분, 다시 속초까지 버스로 120분이 소요되는 등 모두 3시간 15분이 걸리는 데 비해 이동 시간을 1시간 이상 단축한다.
앞으로 속초에서 동해선과 연결되면, 2027년 개통 예정인 강릉∼제진 구간을 따라 포항, 울산, 부산까지 내려갈 수 있다.
강원연구원은 2017년 2조3천407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조623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2만1천208명의 고용유발효과, 2만2천972명의 취업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앞서 올해 초에는 54년간 단절됐던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간 철도 건설 사업이 시작됐다.
동해북부선은 한반도 북쪽 안변군과 남쪽 양양군을 잇는 총 192㎞ 길이의 종단 철도다.
일제시대인 1937년 개통됐지만, 한국전쟁으로 운행이 중단되고 1967년 노선 폐지 후 현재까지 단절된 상태다.
이에 강릉시 남강릉신호장부터 고성군 제진역 간 111.74㎞를 연결하는 것으로, 강원 영동지역의 관광 활성화에 기대감을 높인다.
이 사업은 9개 공구로 나눠 추진되며 정거장은 강릉역과 제진역은 기존 역을 개량하고 주문진, 양양, 속초, 간성 등 4개 역은 신설돼 모두 6곳이다.
특히 2027년 함께 개통 예정인 춘천∼속초 간 철도와 현재 운행 중인 원주∼강릉선 등 수도권과 강원도를 잇는 동서 횡단 철도망과 연결되면 파급효과는 더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개통한 부산∼울산∼포항 구간, 2024년 개통 예정인 포항∼삼척선과 연결돼 부산까지 한 번에 이동이 가능해진다.
게다가 동해북부선 남측 구간 복원사업이라는 의미가 있는 이 노선은 북측의 금강산으로 가는 통로에다 북방시대 대륙 전진 기지의 주춧돌을 놓게 된다는 점에서도 관심이 높다.
2018년 강원연구원이 분석한 생산유발효과는 약 4조7천억원, 고용 유발효과는 3만9천명 등으로 분석했다.
◇ 전국 철도와 연결노선 속도…보상 협의·사업비 최대 관건
이 철도뿐 아니라 타지에서 강원도와 연결되는 철도는 속속 착공하거나 속도를 내고 있다.
2027년 개통 예정인 여주∼원주 복선전철 건설사업(사업비 9천255억원)은 내년 정부 예산안에 795억원이 반영됐다.
포항∼삼척 구간에 철도를 놓거나 포항∼동해 구간에 전철을 만드는 구간도 2024년 동시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동해선 삼척∼강릉 고속화 철도사업은 최근 국토부의 '제4차 예비타당성 대상사업'에 선정돼 사업이 첫발을 내디뎠다.
동해선 다른 구간은 고속화 사업이 진행 중지만, 삼척∼강릉 구간은 노후 구간인 탓에 평균 60km로 제 속도를 못내 사실상 고속화의 단절 구간으로 불린다.
강원 남부 환동해권 지역 주민들이 가장 열망하는 이 사업은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부족해 추진이 불투명했지만, 이번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돼 탄력을 받게 됐다.
또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21년∼2030년)에 신규사업인 용문∼홍천(34.1㎞) 철도가 사전타당성 조사를 추진 중이며, 원주∼만종(6.6㎞) 철도도 지난 10월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한 상태다.
이밖에 항만을 연결하는 동해신항선 철도까지 사업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이들 사업에는 보상 협의는 물론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돼 앞으로 원활한 예산 확보가 최대 관건이다.
2027년까지 동서고속화철도에는 2조4천377억원, 동해북부선은 2조7천400여억원이 투입된다.
동해북부선과 동서고속화철도는 보상 협의 등을 거쳐 2024년부터 매년 4천억원 가량의 예산이 투입돼야 준공 일정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동서고속화철도는 춘천 도심과 설악산 구간 턴키 구간은 설계를 마쳤지만, 나머지 일반 공구 구간은 내년 상반기 설계가 마무리된다.
동해북부선은 설악산을 통과하는 제5공구(11km) 구간의 직선화를 위한 환경부와 협의가 장기화해 난관이다.
여기에 정부의 의지는 사업 추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인 GTX에 예산이 집중될 것으로 보여 강원도 철도망 구축 계획의 조기 완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강원도 관계자는 1일 "전 구간 착공이 될 때까지 많은 예산이 투입돼 앞으로 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순환형 철도망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ak@yna.co.kr(끝)
특히 수도권과 철도 교통망이 이뤄진 춘천이나 원주, 강릉에 이어 앞으로 속초, 고성 등 북부 영동지방의 교통 개선과 전국 철도와 연결되는 온전한 '단일 생활권'이 현실화하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2017년 KTX 강릉선이 개통된 데 이어 지난해 원주∼제천 간 KTX, 올해 초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구간, 10월 춘천∼속초 구간 사업이 첫 삽을 떠 수도권과의 접근성 향상 등 사통팔달의 철도망을 갖춘다.
하지만 추진과정에서 보상 협의나 막대한 사업비 확보는 최대 관건이다.
◇ 동서고속화철도·동해북부선 '착착'…2027년 동시 개통 강원도의 35년 숙원이던 춘천과 속초를 연결하는 동서고속화철도는 지난 10월 첫 삽을 떴다.
최근 국회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에 공사비 207억원이 증액 반영돼 탄력을 받게 됐다.
서울에서 춘천까지 연결된 철로를 속초까지 연장하는 노선인 동서고속화철도는 수도권에서 동해안으로 향하는 대표 노선으로 기대를 모은다.
춘천역부터 화천·양구·인제·백담·속초까지 5개 정거장을 연결하는 철로 93.7km를 만드는 것으로 개통이 이뤄지면 시속 250km의 준고속열차가 서울에서 속초까지 1시간 39분에 주파하게 된다.
현재 서울에서 춘천까지 ITX로 75분, 다시 속초까지 버스로 120분이 소요되는 등 모두 3시간 15분이 걸리는 데 비해 이동 시간을 1시간 이상 단축한다.
앞으로 속초에서 동해선과 연결되면, 2027년 개통 예정인 강릉∼제진 구간을 따라 포항, 울산, 부산까지 내려갈 수 있다.
강원연구원은 2017년 2조3천407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조623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2만1천208명의 고용유발효과, 2만2천972명의 취업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앞서 올해 초에는 54년간 단절됐던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간 철도 건설 사업이 시작됐다.
동해북부선은 한반도 북쪽 안변군과 남쪽 양양군을 잇는 총 192㎞ 길이의 종단 철도다.
일제시대인 1937년 개통됐지만, 한국전쟁으로 운행이 중단되고 1967년 노선 폐지 후 현재까지 단절된 상태다.
이에 강릉시 남강릉신호장부터 고성군 제진역 간 111.74㎞를 연결하는 것으로, 강원 영동지역의 관광 활성화에 기대감을 높인다.
이 사업은 9개 공구로 나눠 추진되며 정거장은 강릉역과 제진역은 기존 역을 개량하고 주문진, 양양, 속초, 간성 등 4개 역은 신설돼 모두 6곳이다.
특히 2027년 함께 개통 예정인 춘천∼속초 간 철도와 현재 운행 중인 원주∼강릉선 등 수도권과 강원도를 잇는 동서 횡단 철도망과 연결되면 파급효과는 더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개통한 부산∼울산∼포항 구간, 2024년 개통 예정인 포항∼삼척선과 연결돼 부산까지 한 번에 이동이 가능해진다.
게다가 동해북부선 남측 구간 복원사업이라는 의미가 있는 이 노선은 북측의 금강산으로 가는 통로에다 북방시대 대륙 전진 기지의 주춧돌을 놓게 된다는 점에서도 관심이 높다.
2018년 강원연구원이 분석한 생산유발효과는 약 4조7천억원, 고용 유발효과는 3만9천명 등으로 분석했다.
◇ 전국 철도와 연결노선 속도…보상 협의·사업비 최대 관건
이 철도뿐 아니라 타지에서 강원도와 연결되는 철도는 속속 착공하거나 속도를 내고 있다.
2027년 개통 예정인 여주∼원주 복선전철 건설사업(사업비 9천255억원)은 내년 정부 예산안에 795억원이 반영됐다.
포항∼삼척 구간에 철도를 놓거나 포항∼동해 구간에 전철을 만드는 구간도 2024년 동시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동해선 삼척∼강릉 고속화 철도사업은 최근 국토부의 '제4차 예비타당성 대상사업'에 선정돼 사업이 첫발을 내디뎠다.
동해선 다른 구간은 고속화 사업이 진행 중지만, 삼척∼강릉 구간은 노후 구간인 탓에 평균 60km로 제 속도를 못내 사실상 고속화의 단절 구간으로 불린다.
강원 남부 환동해권 지역 주민들이 가장 열망하는 이 사업은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부족해 추진이 불투명했지만, 이번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돼 탄력을 받게 됐다.
또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21년∼2030년)에 신규사업인 용문∼홍천(34.1㎞) 철도가 사전타당성 조사를 추진 중이며, 원주∼만종(6.6㎞) 철도도 지난 10월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한 상태다.
이밖에 항만을 연결하는 동해신항선 철도까지 사업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이들 사업에는 보상 협의는 물론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돼 앞으로 원활한 예산 확보가 최대 관건이다.
2027년까지 동서고속화철도에는 2조4천377억원, 동해북부선은 2조7천400여억원이 투입된다.
동해북부선과 동서고속화철도는 보상 협의 등을 거쳐 2024년부터 매년 4천억원 가량의 예산이 투입돼야 준공 일정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동서고속화철도는 춘천 도심과 설악산 구간 턴키 구간은 설계를 마쳤지만, 나머지 일반 공구 구간은 내년 상반기 설계가 마무리된다.
동해북부선은 설악산을 통과하는 제5공구(11km) 구간의 직선화를 위한 환경부와 협의가 장기화해 난관이다.
여기에 정부의 의지는 사업 추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인 GTX에 예산이 집중될 것으로 보여 강원도 철도망 구축 계획의 조기 완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강원도 관계자는 1일 "전 구간 착공이 될 때까지 많은 예산이 투입돼 앞으로 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순환형 철도망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ak@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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