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적분할 하겠다는 데 폭등했다...무슨 일이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입력 : 2023.03.08 15:59:05
<사진=연합뉴스>


DB하이텍 17% 상승

국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종목인 DB하이텍이 반도체 설계 사업부(팹리스)를 상장 없이 분할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분할로 인한 중복 상장 위험은 잠재우면서 사업 효율성 강화에 시장이 주목했다는 분석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DB하이텍 주가는 17.26% 상승한 5만30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엔 19.47%까지 올랐다. 지난해 49% 급락한 DB하이텍 주가는 올해 42% 반등에 나서고 있다. 이날 DB하이텍의 거래량은 전 거래일 보다 14배 급증했다. 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DB하이텍 주가가 상승 동력을 얻은 건 DB하이텍이 미래 먹거리 사업인 팹리스 부문의 물적분할을 결정하면서도 “중복 상장하지 않겠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1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도 호재로 작용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 측이 신설법인 비상장 원칙을 강조하면서 파운드리, 팹리스 각 본연의 사업 집중으로 인한 실적 성장 가시화 효과를 시장이 주목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DB하이텍은 공시를 통해 팹리스 사업을 담당하는 브랜드사업부를 물적분할 해 DB팹리스를 신설해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밝혔다.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불가피하게 상장을 추진할 경우 모회사인 DB하이텍 주주총회를 통해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지난해 7월 DB하이텍은 물적분할을 통한 분사를 검토한 바 있다. 당시 소액주주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계획을 철회했다.

시장은 이번 분할로 인해 DB하이텍이 고부가가치 제품군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파운드리, 팹리스 사업 병행으로 발생했던 고객사 이해 상충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DB하이텍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지만 향후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진 않다. 경기침체로 인한 글로벌 정보기술(IT) 수요 둔화로 인해 올해 매출액, 영업이익이 각각 30%, 40%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최근 파운드리 업계에서 DB하이텍 주력인 8인치 가동률 하락이 포착되고 있는 점도 악재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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