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계열사도 예외 없어”…돈 급한 롯데, 팔 수 있는 땅까지 알아본다는데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입력 : 2024.11.28 21:12:47
롯데, 유동성 확보 총력전


[사진=연합뉴스]


롯데그룹이 최근 불거진 자금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핵심 계열사 매각과 토자 자산 재평가를 통해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롯데지주는 28일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해 주요 계열사들이 재무상태와 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15년 만에 토지 자산 재평가에 나선다고 밝혔다. 총 7조6000억원 규모의 보유 토지 자산 재평가가 이뤄지면 그간 폭등한 부동산 가격이 반영되면서 보유 토지 자산 가치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롯데 측은 이를 통해 부채비율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2009년 당시 실시한 재평가에서는 3조6000억원의 평가 차액이 발생하면서 부채비율을 102%에서 86%로 16%포인트 낮추는 효과를 거뒀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자산 재평가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해외사업, 리테일 테크 등 미래 신사업에 대한 효율적 투자비 집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부산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은 해운대구에 있는 대형 백화점으로, 매각가는 2000억~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곳 말고도 실적이 부진한 점포 10여 곳 정리를 추진 중이다.

롯데그룹은 알짜 계열사인 롯데렌탈 매각 작업에도 착수했다. 주력사업인 유통과 화학부문이 부진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3분기 누적 660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 중이다.

매각 대상은 롯데렌탈 경영권 지분 약 60.67%다. 현재 롯데렌탈은 주요 주주는 호텔롯데(37.8%) 부산롯데호텔(22.83%) 등이다. 롯데렌탈 매각대금으로 1조원 이상을 확보한다면 호텔롯데 유동성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앞서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 2조원 규모 회사채에 발생한 기한이익상실(EOD) 위기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롯데그룹의 상징인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한다고 지난 27일 발표했다. 롯데월드타워의 현재 가치는 6조원이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시중은행에서 보증받아 회사채의 신용도를 보강하는 조건으로 내달 19일 사채권자 집회를 통해 재무 특약을 조정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이자비용 축소를 위해 부실 사업장을 정리하고 있다. 롯데건설의 1∼3분기 누적 매출은 6조284억원으로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부채 총계가 5조9000억원에 이르는 상황이다.

이날 설명회에는 롯데케미칼, 롯데건설, 호텔롯데, 롯데쇼핑 등 주요 계열사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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