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용 K화장품 안전성 평가기술 개발한다…해외 규제 대응
식약처 5년간 150억 투자천연물 원료기반 평가모델·데이터기반 예측기술 개발
최현석
입력 : 2024.12.01 06:01:03
입력 : 2024.12.01 06:01:03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중소 화장품 업체들이 강화되는 글로벌 규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안전성 평가 기술이 개발된다.
1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내년부터 5년간 150억원을 투자해 '화장품 글로벌 규제대응 안전성평가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국내 화장품 산업의 안전관리를 국제적으로 조화시키고 'K-화장품' 산업의 성장과 소비자 안전 확보를 위해 추진되며 '화장품 성분유형별 안전성 평가모델'과 '데이터기반 비실험 안전성 평가기술' 개발로 구성된다.
성분유형별 안전성 평가모델 개발 사업은 5년간 104억원을 투자해 해외로 진출하는 K-화장품이 글로벌 규제에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천연물 원료를 기반으로 한 화장품 평가 예시모델을 마련하는 사업이다.
천연 추출물·생물유래 ·고분자 원료의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규격설정 모델과 각 원료의 특성별 안전성 평가 모델을 개발한다.
비실험 안전성 평가기술 개발 사업은 실험 없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생명 현상을 연구하는 데이터 기반 '인실리코'(in silico) 평가를 위한 것으로, 구조가 유사한 기존 물질의 독성정보를 활용해 화장품 원료의 전신 독성, 독성 참고치를 예측하는 기술과 가이드라인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천연물 안전성 평가에 특화된 독성학적 역치 접근법(TTC), 섭취 근거, 섭취량 등에 기반한 안전 사용량을 도출하는 기술 등을 개발해 중소기업들이 공동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이를 통해 부족한 안전성 정보와 동물실험 데이터가 없는 원료에 관한 안전성 예측 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기술 격차를 해소하고 기업의 규제 대응 비용을 줄여 화장품 매출과 수출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중소기업 수출 1위 품목인 화장품은 올해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수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처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식약처는 2일 서울 서초구 한국콜마[161890] 종합기술원에서 간담회를 열어 화장품 수출업체의 규제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화장품 해외 진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13일에는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중소벤처기업부와 '글로벌 화장품 수출규제 세미나'를 열었고 8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을 통해 화장품 성분 안전성 평가 정보집을 발간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등이 화장품 안전성 평가를 도입한 상황이지만 국내 중소 화장품 기업들이 구체적인 독성과 원료 평가 등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며 "평가기술을 개발해 공유하면 영세기업들의 대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arriso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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