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55개 방음터널 전수조사…화재 취약 소재 공사중단
방음터널이 불쏘시개 된 제2경인고속도로 화재 국토부 "화재 취약한 PMMA 소재 방음터널 전면교체·보강"
박초롱
입력 : 2022.12.30 11:36:58
입력 : 2022.12.30 11:36:58
![](https://stock.mk.co.kr/photos/20221230/PYH2022123004530006100_P4.jpg)
(과천=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30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 방음터널 화재 현장에서 발언하고 있다.2022.12.30 xanadu@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과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와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전국의 방음터널을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화재에 취약한 소재를 쓰는 방음터널 공사는 전면 중단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30일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서 제2경인고속도로 화재사고 관련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국가에서 관리하는 55개 방음터널과 지자체가 관리하는 방음터널까지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공사 중인 방음터널에 대해서는 화재에 취약한 소재를 쓰고 있다면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화재에 튼튼한 소재와 구조로 시공법을 바꾸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재 사고가 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은 철제 뼈대 위에 아크릴 소재인 폴리메타크릴산메틸(PMMA) 재질의 반투명 방음판을 덮어 만들었다.
PMMA는 투명도가 높고 성형이 쉬우며 흡음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휘발성 유기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불이 쉽게 붙는다.
그러나 강화유리보다 단가가 저렴해 널리 쓰여왔다.
PMMA 소재 방음터널 화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8월에도 광교신도시 하동IC 고가도로에 설치된 길이 500m 방음 터널에서 승용차에 난 불이 번지며 터널이 불타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는 새벽 시간이라 인명피해는 없었다.
감사원은 지난해 말 방음터널의 방음판이 가연성 재질이면 화염에 취약하다는 지적사항을 보냈고, 국토부는 이를 받아들여 올해 7월부터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https://stock.mk.co.kr/photos/20221230/PYH2022122914750001300_P4.jpg)
(과천=연합뉴스) 29일 오후 1시 50분께 경기도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부근 방음터널 구간에서 화재가 발생해 6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쳤다.불은 버스와 화물차 간 추돌사고에서 시작돼 방음터널로 번진 것으로 파악됐다.사진은 화재 초기 화물차에서 난 불이 방음터널로 옮겨붙는 장면.2022.12.29 [독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stop@yna.co.kr
국토부는 이미 쓰이고 있는 PMMA 소재 방음터널은 전면 교체하거나 부분적으로 내화성 도료나 방화 보드로 보강할 계획이다.
터널 상부가 열리도록 하는 등의 방법으로 화재 대피와 구조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안전조치도 강화할 방침이다.
원 장관은 "이미 2016년부터 전문 연구 기관에서 화재 취약성 때문에 PMMA 소재를 교체 내지는 배제해야 한다는 제안이 있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채택되지 않았다"며 "사고가 터지기 전까지 미뤄왔던 정부의 업무 태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문제 해결이) 미뤄진 데 대해 정부 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비용을 이유로 안이한 방법으로 현상유지를 하는 관성적 태도를 버리겠다"며 "공사 시 들어가는 비용만 따질 것이 아니라 사고가 났을 때 생기는 피해에 따른 비용까지 생각한다면 비용에 대한 개념이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ttps://stock.mk.co.kr/photos/20221230/PYH2022123004540006100_P4.jpg)
(과천=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30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 방음터널 화재 현장에서 발언하고 있다.2022.12.30 xanadu@yna.co.kr
chopark@yna.co.kr(끝)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