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 논란에도···마벨·세일즈포스 호실적에 주가 ‘쑥’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입력 : 2024.12.05 15:21:33
시장 예상치 뛰어넘는 발표에
마벨 23%, 세일즈포스 10% 올라
“AI 영향력 평가 과해” 우려도


마벨테크놀로지. <자료 = 마벨테크놀로지 페이스북 캡처>


AI(인공지능) 거품 논란이 나오는 가운데 AI 붐에 올라탄 반도체 설계기업 마벨테크놀로지(마벨)와 고객관계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급등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호실적에 힘입은 마벨은 전일 대비 23.19% 오른 마벨이 118.15달러로 마감했고, 세일즈포스는 10.99% 상승한 367.87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일 년 추이를 보면 마벨과 세일즈포스는 각각 133.04%, 46.55% 주가가 올랐다.

두 회사의 주가 급등은 전날 발표한 분기 실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마벨은 전날 3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이 각각 15억2000만 달러, 0.43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 평균치(14억5000만달러·0.41달러)를 넘어서는 수치다.

마벨은 AI 데이터센터에서 데이터 간 전송 효율을 높여주는 데이터처리장치(DPU)를 제작하는 업체로 일찌감치 AI 관련주로서 주목받았다.

매트 머피 마벨 최고경영자는 “AI 수요 증가가 3분기 매출을 이끌었다”고 자평했다. 마벨은 4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도 18억 달러와 0.64달러로 올려 잡았다.

세일즈포스 역시 전날 장 마감 후 3분기 매출이 94억4000만 달러를, 주당순이익은 2.4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매출 93억4000만 달러·2.44달러)를 웃도는 결과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최고경영자는 특히 AI 기반 챗봇인 에이전트포스(Agentforce)를 분기 실적 호조의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 9월 공개한 에이전트포스는 복잡한 일을 알아서 처리하는 ‘인공지능 비서(AI Agent)’ 모델이다.

기업이 영업, 서비스, 마케팅, 상거래 같은 업무를 처리할 때 인공지능이 챗GPT처럼 스스로 추론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도와 차세대 AI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월가 분석가들도 실적 발표 후 세일즈포스의 목표가를 올려 잡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세일즈포스 목표주가를 기존 390달러에서 440달러로, 모건스탠리는 330달러에서 405달러로 상향했다.

두 기업의 호실적 발표는 최근 AI 거품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져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상승 폭이 지나치게 높다는 우려도 있었다.

최근 미국 3대 운용사 중 하나인 뱅가드의 수석연구원 조 데이비스는 “AI 기술이 1980년대의 컴퓨터와 유사하게 생산성과 일자리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는 예측이 있으나, AI가 컴퓨터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확률은 60%에서 65%로 추정된다”며 “현재 미국 주식 시장은 이 확률을 90%로 높여 잡아 가격을 책정하고 있어 AI 거품론이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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