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력 잃었나”…상장 한달 맞은 밸류업 ETF 수익률 보니 ‘마이너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입력 : 2024.12.05 16:44:18
입력 : 2024.12.05 16:44:18

코리아밸류업 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 지 한 달을 맞이한 가운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정부가 야심차게 내놨지만, 계엄령 선포로 정책 동력마저 상실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5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달 4일부터 이날까지 밸류업 ETF 12종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액티브형 ETF 3종이 가장 부진한 성적을 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내놓은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는 2.73% 하락하며 12개 ETF 가운데 손실률이 가장 컸다. 이어 트러스톤자산운용의 ‘TRUSTON 코리아밸류업액티브’(-2.46%), 타임폴리오자산운용 ‘TIMEFOLIO 코리아밸류업액티브’(-1.67%) 순으로 수익률이 낮았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리아밸류업’(-1.60%)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코리아밸류업’(-1.58%),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코리아밸류업’(-1.46%), 신한자산운용 ‘SOL 코리아밸류업TR’(-1.35%), 한화자산운용 ‘PLUS 코리아밸류업’(-1.19%), KB자산운용 ‘RISE 코리아밸류업’(-1.04%), 하나자산운용 ‘1Q 코리아밸류업’(-1.04%) 등도 1%대 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밸류업 ETF의 기초지수인 코리아밸류업 지수(-0.95%) 수익률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밸류업 ETF의 성과 부진은 미국 대선 이후 국내 증시의 전반적인 약세 속에 전날 비상계엄 소동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이탈이 거세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달 21일부터 2000억원 규모의 기업 밸류업 펀드 투입을 개시했으나 효과는 미미한 모습이다. 추가로 연내 3000억원 수준의 밸류업 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지만, 외국인 매도 대비 미흡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여기에 밸류업 지수의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이어지자 한국거래소는 오는 20일 특별 리밸런싱(구성종목 변경)을 예고했다. 다만 이번 리밸런싱에서 편출 없이 편입만 이뤄지는 만큼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존 종목 편출 없이 편입만 진행돼 직접적인 수급 영향은 낮겠지만, 액티브 자금의 관심은 유입될 것”이라며 “미편입됐던 KB금융 등 은행주와 통신 3사 등이 편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계엄령 후폭풍으로 밸류업이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정책 추진의 동력이 돼야 할 법안 개정에 필요한 안건들이 빠르게 통과되지 못하고 계류 중이던 상황에서 이번 사태로 현 정권의 리더십과 정권 유지 여부에 대해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에 정책 추진의 주체이자 동력을 상실할 위험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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