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총 5위→8위 ‘와르르’…고려아연 주가 급등락 주의보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입력 : 2024.12.06 14:19:01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고려아연 주가가 10% 넘게 급락하고 있다. 오는 20일 주주명부 폐쇄일을 앞두고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의 장내 지분 매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급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이다. 연일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가 투기장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6일 오후 1시 40분 현재 고려아연 주가는 전일 대비 23만4000원(11.7%) 내린 176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이날 오전 장중 240만7000원까지 치솟으면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 전환했다. 시가총액도 오후 들어 10조원 이상 증발해 코스피 시총 5위에서 8위로 세 계단 내려앉았다.

고려아연은 지난 10월24일 주당 100만원이 넘는 이른바 ‘황제주’ 지위에 오른 뒤 한 달여 만인 전날 200만원선을 돌파했다. 국내 증시에서 주당 200만원 종목이 나온 건 지난 2017년 3월 액면분할 전 삼성전자 이후 7년여 만이다.

주가 폭등세는 다음달 임시 주주총회 표 대결을 앞두고 지분 경쟁이 격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은 다음달 23일 임시 주총을 개최한다. 임시주총에서 권리 행사가 가능한 주주를 확정 짓는 주주명부 폐쇄일은 오는 20일로, 우호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장내 지분 매집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지난달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매수에 나서게 된 배경 등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고려아연 주가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영풍·MBK이 지난 9월부터 경영권 분쟁을 벌이면서 급등하기 시작했다. 고려아연은 지난 4일 최 회장 측이 장내 매매를 통해 보유 지분을 기존 17.18%에서 17.50%로 0.32%포인트 늘렸다고 공시했다.

현재 영풍·MBK 연합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9.83%, 최 회장과 우호세력 지분은 약 34%로 알려졌다. 영풍·MBK 연합이 고려아연을 5%포인트 가량 앞서지만, 양측 모두 지분이 과반을 넘기지 못해 국민연금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연금의 고려아연 보유지분은 5% 내외로 추정된다.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자 한국거래소는 고려아연을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하 투자경고 종목 지정을 예고했다. 거래소 시장경보 제도는 투자주의→투자경고→투자위험 3단계로 구분된다. 투자경고 종목 지정 후 추가로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 거래가 정지될 수 있으며 투자위험 종목은 지정 당일 1일간 거래가 정지된다.

증권가에서는 경영권 분쟁 테마주가 단기적으로 수급이 집중되면서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는 만큼 투자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고려아연과 같은 대형주의 급등락은 투자자 보호는 물론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요인”이라면서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는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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