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악성 미분양' 3년 만에 최다…"환금성 중시하는 투자패턴"
전문가 "같은 서울이어도 교통·위치·규모 안 좋으면 안 팔려"
오예진
입력 : 2024.12.15 07:05:00
입력 : 2024.12.15 07:05:00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18일 서울 서초구 방배5구역 재건축 단지인 '디에이치 방배' 견본주택에서 고객들이 주택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2024.8.18 ondol@yna.co.kr※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올해 서울 주택 시장에서는 준공 후에도 거래되지 않은 이른바 '악성 미분양'이 3년 만에 최대치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서울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은 153.87대 1로 3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낼 정도로 호황이었지만, 위치나 환경 등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곳들은 여전히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5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서울 주택 중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총 523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 전체 미분양(917가구)의 절반을 넘는 57.0%를 차지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408가구)보다는 28.2%(115가구) 늘었다.
2021년(55가구) 이후 최대치다.
준공후 미분양은 대부분 300가구 미만의 중소형 주택들로, 자치구별로 강동구가 251가구로 가장 많았다.
강서구(145가구), 광진구(33가구), 양천구(31가구), 강북구(23가구), 구로구(21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준공 후 미분양을 제외한 서울 미분양 주택은 394가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1.2% 줄었다.
지난해부터 2년째 감소했다.
[표] 서울 미분양 주택 추이 (단위:건)
2020년 | 2021년 | 2022년 | 2023년 | 2024년 | |
미분양 | 2 | 0 | 656 | 500 | 394 |
준공 후 미분양 | 50 | 55 | 210 | 408 | 523 |
합계 | 52 | 55 | 866 | 908 | 917 |
당첨되면 큰 시세차익을 볼 수 있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를 중심으로 평균 청약 경쟁률이 최고 527대 1에 달할 정도로 달아오른 영향으로 해석됐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같은 서울이어도 입지, 가격, 환경 등의 조건에 따라 완판과 미분양이 나뉘는 현상이 심화했다고 분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양극화 현상 같은 것인데 서울, 수도권 미분양의 특징은 대부분 나 홀로 주택, 교통 불편, 외곽 지역"이라면서 "(이런 주택들을) 2, 3년 전 시장이 좋았을 때 고분양가로 분양했던 것들이 고스란히 안 팔린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금은 시장에 유동성이 많이 안 풀려 있어 무차별적으로 수요 유입이 되는 게 아니라 소비자들이 환금성을 중요시하는 투자패턴을 보이고 있고 주거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20억원가량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이른바 '로또 청약' 일정이 맞물리면서 청약 홈페이지가 마비된 2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홈페이지에 대기자 수가 표시되고 있다.2024.7.29 kane@yna.co.kr
ohyes@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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