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은행 부실인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는 금융 시스템 전반에 불안감을 주었고 미국 테크 기업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지난 금요일(10일) SVB 사태로 악영향을 받을 기업들의 명단이 현지 언론에 의해 보도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테크 기업인 로쿠, 서클, 로블록스, 엣시, 블록파이 등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Roku

로쿠는 스트리밍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10일 주가가 전날보다 0.88% 하락했다. 이 회사는 지난 10일 현재 회사 현금의 약 26%인 19억 달러 중 약 4억 8700만 달러를 실리콘 밸리 은행에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티브 로든 로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회사의 SVB 예금은 대부분 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다”며 “현재로서는 회사가 SVB에 예치된 현금을 어느 정도까지 회수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향후 최소 12개월 동안 운영 자본을 충족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과 현금 흐름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Circle

결제 기술 기업 서클은 지난 10일 트위터를 통해 400억 달러의 미국 달러 코인(USDC) 암호화폐 보유액 중 33억 달러가 실리콘밸리 은행에 남아 있다고 밝혔다.

보스턴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금요일 트윗에서 “은행 서비스를 위해 SVB에 의존했던 다른 고객과 예금자들과 마찬가지로 서클은 미국 경제에서 이 중요한 은행의 연속성에 대한 요구에 동참하고 주와 연방 규제 당국이 제공하는 지침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Roblox

로블록스는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온라인 게임 플랫폼 기업으로 메타버스 관련주로 유명하다. 10일 주가가 전날보다 0.28% 올랐다. 이 회사는 지난 10일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서류에서 2월 28일 현재 30억 달러의 현금 중 약 5%가 실리콘 밸리 은행에 보관되어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거스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서류에서 은행의 파산 결과와 시기가 어떻게 되든 “이 상황은 회사의 일상적인 운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tsy

엣시는 공예용품과 수제, 맞춤, 빈티지 아이템을 주력으로 하는 전자상거래 사이트다. 10일 주가가 전날보다 1.63% 하락했다. 이 회사는 지난 10일 일부 보증금 지불이 지연되었다고 경고했다. 얼마나 많은 판매자들이 지연으로 인해 영향을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엣시는 전 세계 9500만명 이상의 바이어와 750만명 이상의 셀러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파산한 가상자산 대출업체 블록파이, 바이오 기업인 액섬 테라퓨틱스, 컴파스 커피가 SVB 사태에 영향받을 것으로 알려졌다.